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경북대 교수 74명이 대구 시장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아닌 다른 정당 소속 후보자를 지지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그 이유로 "대구의 지방자치가 20년 동안 '지역 일당'이 독점하는 동안 발전이 아니라 퇴보를 거듭해왔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나서서 지역 1당 독점 구조를 바꿔야 하며 특히 "지역의 지방선거 중 가장 대표적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지역 1당이 아닌 다른 정파 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옳은 소리다. 1당 독점은 원칙적인 면에서나 실제적인 측면에서나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1당 독점은 민주주의의 장점인 다양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다양성은 견제와 균형을 가능케 하고 이는 각 정파들이 깨어 있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준다. 이렇게 해서 민주주의는 발전한다. 실제 지역의 1당 독점은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20년 동안 지역을 '지배'했으나 대구에 남긴 것은 퇴보와 정체뿐이다. 이런 무능은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유념할 것이 있다. 새누리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도 되지 않지만 '무조건 바꾸자' 역시 안 된다. 무조건 바꾸자는 것은 후보들의 자질, 능력, 비전 그리고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투표하라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식의 '깜깜이' 투표는 당의 색깔만 달리할 뿐 새누리당에 대한 묻지마 지지와 다를 것이 없다. 경북대 교수들의 호소는 일면적 진실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당의 색깔을 떠나 후보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차분하게 점검해 어떤 후보가 대구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가능케 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꼼꼼히 선택한 후보는 투표로 지지해 주어야 한다.
2010년 지선에서 대구의 투표율은 45.9%에 그쳤다. 당선되어도 '반쪽 시장'에 불과한 모순, 이번에는 시정돼야 한다. 이는 비단 대구시장 선거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모든 광역'기초 선거에서도 냉철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가 '지역의 주인'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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