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어제 NL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초계근무를 하고 있던 우리 해군 유도탄고속함을 향해 포탄 2발을 쏘았다. 포탄이 떨어진 곳은 NLL에서 20㎞나 떨어진 곳이었다. 포탄은 함정 좌우 각 150m 지점에 떨어져 우리 해군 함정을 직접 겨냥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도발극을 벌이는 북의 행태는 한심하고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북한 서남전선사령부는 엊그제 서해 5도에서 초계 활동 중인 우리 함정에 대해 '그 어떤 군함도 우리의 타격권에 있다. 이 시각부터 열점수역에서 제멋대로 돌아치는 크고 작은 괴뢰해군 함정들은 직접적인 조준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도발을 예고한 바 있다. 그 전날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을 우리 해군이 포 경고 사격을 통해 되돌려 보낸 것에 대한 보복을 운운했던 것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전날 서남전선사령부가 공언했던 위협을 하루 만에 실천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때맞춰 어제는 청와대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해 안보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이기도 했다. 북한이 그 어떠한 상황을 고려해 도발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의도가 어쨌건 북의 도발은 우리나라가 어수선한 틈을 타 우리 함정의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NLL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분명하다.
우리 군은 도발 초기 도발 원점을 즉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원점이 아닌 북한 함정 인근 해상에 5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북한의 명백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리지 못했다.
국방에 있어 위기 대응 능력엔 조금의 허점도 있을 수 없다. 국가안보실장의 공백기라는 변명은 안보 위기 상황에서 통할 수 없다. 북은 오히려 그런 시기를 더 노릴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북이 우리 영해와 영공을 드나들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우리 군이 북의 도발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키는 것을 봐야 국민은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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