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E조는 '행운의 조'로 분류된다. 톱시드를 받은 스위스는 압도적이지 못하고, 전통의 강호 프랑스는 예전 같지 않다. 브라질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남미 국가들인 에콰도르'온두라스가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16강 진출을 기대하는 이유다.
◆스위스
스위스는 지난해 조 추첨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깜짝' 7위에 올라 톱시드 가운데 하나를 받았다. 스위스가 10위 안에 포함된 것은 1995년 10월 이후 18년 만이었다. 까다로운 우승 후보들이나 대륙별 다크호스들을 피한 만큼 이번 월드컵에 거는 기대가 내심 크다. 1934'1938'1954년 대회에서 이룩한 8강을 넘어서는 성적이 목표다.
스위스는 지역예선에서 아이슬란드'슬로베니아'노르웨이'알바니아'키프로스와 경쟁, 7승 3무를 기록하며 여유있게 조 1위를 차지했다. 다소 쉬운 상대와 조별리그를 치렀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력이 탄탄한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10경기에서 17득점에 그쳐 화력은 다소 미지근하다.
골 가뭄을 해결해줄 선수로는 '알프스의 메시'로 불리는 세르단 샤키리가 꼽히고 있다. 신예 공격수인 그라니트 샤카도 상대 팀의 요주의 인물이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명장'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2008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아트 사커' 프랑스는 극적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잡았다. 지역예선에서 2위를 차지해 나갔던 플레이오프 원정 1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게 0대2로 진 뒤 홈 2차전에서 3대0으로 이겨 겨우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프랑스축구협회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선수당 33만 유로(약 4억6천만원)을 주겠다고 나설 만 하다.
선수 면면은 다른 유럽의 강호 못지않게 화려하다. 카림 벤제마, 프랭크 리베리, 파트리스 에브라 등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대부분이 '빅 리그'의 스타들이다. 문제는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점이다. 프리미어리거인 사미르 나스리가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자 그의 여자친구는 디디에 데샹 감독을 맹비난했고, 데샹 감독은 최근 법적 대응에 나섰다. 프랑스는 4년전 남아공 대회에서도 감독과 선수 사이에 내홍이 불거지면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든 바 있다.
◆에콰도르
에콰도르는 남미 축구의 '변방'으로 남아있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강한 체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남아공 대회 지역예선에서 탈락, FIFA 랭킹이 70위권까지 하락했지만 올해 5월 랭킹에선 28위를 차지했다.
국내파의 비중이 높은 에콰도르 대표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측면 공격수, 안토니오 발렌시아다. '산소탱크' 박지성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포지션 경쟁을 펼친 적도 있다. 이밖에 펠리페 카세이도, 크리스티안 노보아, 에디손 멘데스 등이 주요 선수로 꼽힌다. 에콰도르는 지난 17일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서는 제퍼슨 몬테로가 선제 득점을 올렸으나 로빈 판 페르시에게 동점 골을 허용, 1대1로 비겼다.
◆온두라스
E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온두라스는 이번 월드컵이 통산 세 번째 본선 무대이다.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는 국제대회 성적보다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발생한 이웃 엘살바도르와의 '축구 전쟁'으로 기억되는 국가이다. 그러나 북중미 최대 축구 축제인 2013 골드컵에서는 4강에 올라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은 2011년부터 온두라스를 이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남미에서는 명장 대접을 받는 감독이다. 주전 가운데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미드필더인 윌슨 팔라시오스와 수비수인 마이노르 피게로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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