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시장 살리기 나선 도동환 이사장

내달 안산서 경제살리기 운동 계획…"세월호 아픔 딛고 소통 공간 살리자"

지난해 9월 (사)전통시장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창설한 도동환 이사장. 그는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불을 붙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사)전통시장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창설한 도동환 이사장. 그는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불을 붙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전 국민이 비통합니다. 하지만 제2의 대한민국을 건설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97년 외환위기(IMF)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불을 붙인 (사)민족문화영상협회 도동환(76) 회장이 세월호 사건을 딛고, '다시 한번 뛰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사)전통시장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창설하고, 이사장직을 맡은 도 회장은 다음 달 21일 안산 전통시장 일대에서 대대적인 경제살리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1만5천 명이 참석해 실의에 빠진 안산시민들을 위로하고, 안산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기획한 것.

도 회장은 전통시장 살리기에 대한 확고한 철학(대형마트에는 없는 정(情)과 사람 사는 맛이 넘쳐나는 전통시장을 살려야 한다)과 그를 바탕으로 한 성과를 갖고 있다.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의 첫 역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경 상주향우회장을 맡고 있던 그는 당시 상주시장에게 '우리 출향민들이 뭘 도와줄까요?'라고 물었고,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이 다 죽어간다'는 말을 들었다. 도 회장은 곧바로 상주향우회 임원 23명을 불러, 부부동반 고향 장보기 운동을 펼쳤다. 이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고향 전통시장을 찾아, 물건을 사고 고향 사람들과 정을 나눴다.

3년 동안 고향 상주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을 전개한 그는 그 실적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자신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던 전국직능단체총연합회 주최로 대대적인 전국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에 돌입했다. 4년 동안 경북 고령군을 포함한 전국 24군데 전통시장을 방문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기업 중심의 대형마트에 대항하기 위해, (사)전통시장 살리기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고 대대적인 국민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0월 예천군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삼척 중앙시장까지 매월 대대적인 행사를 잘 치러오다, 지난달 여객선 세월호 참사 때문에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도 회장은 "전통시장은 각 지역의 장터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정겹게 만나는 '만남'소통의 장' 역할도 하기 때문에 활력이 넘쳐나야 한다"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남은 생애를 전부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모두 실의에 빠져 있지만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합심해서 나아갑시다. 어금니 꽉 깨물고, 전진합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도 회장은 전국 관객 300만을 그러모은 대박 작품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 40여 년간 영화제작에 관여한 영화인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