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대구지역 출마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휴일을 맞아 표심을 얻으려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선거운동 초반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용하게 얼굴을 알리던 후보들이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두 번밖에 없는 주말'휴일이다 보니 이 기회를 놓칠세라 두 팔을 걷고 뛰었다.
◆전통시장과 등산로 나들이객 공략
주말과 휴일 동안 지방선거 후보들은 오전엔 주로 차가 몰리는 교차로를 시작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주택가, 성당'교회, 전통시장 등 사람이 붐비는 현장으로 뛰어들어가 유세를 펼쳤다. 오후에는 나들이 인파가 붐비는 신천 등 강변과 유원지, 공원 등을 찾아 이름과 공약 알리기에 분주했다.
후보들은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산로 등지에서도 선거 운동에 집중했다.
25일 오후 4시 30분쯤 대구 서구 내당동의 한 대형마트 앞. 새누리당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후보 4명의 합동유세 차가 길가에 서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후보들이 나와 "주민센터를 건립하겠다. 공원을 재정비하겠다"며 공약을 외치자 50여 명의 사람이 "그렇지"라고 외치고 손뼉을 쳤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서구 평리동 신평리시장. 길목마다 유세차량과 5, 6명씩 짝을 지은 선거운동원들이 후보 번호를 손가락으로 펼쳐가며 상인과 손님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시장 한가운데 맞닥뜨린 두 진영의 캠프 관계자들은 지지를 호소하던 중 승강이를 벌이는 등 치열한 기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 남구 대명동 영선시장에선 기초의원 출마자 이름이 적힌 띠를 두른 선거운동원이 시장통을 헤집고 다녔다. 선거운동원은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후보 명함을 주고선 조용히 떠났다.
시장에서 생닭을 파는 한 상인은 "지난 선거에 비해 조용한 편인데다 선거운동 초반이라서 그런지 분위기 과열되지 않고 있다"며 "선거운동원들이 여기저기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선거라는 것을 느끼는 정도다"고 했다.
등산로는 주말과 휴일, 중요한 선거운동 장소였다. 25일 오전 7시 30분 북구 명봉산 등산로 초입. 새누리당의 한 구의원 후보는 유세차량을 세워 놓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관음운동장에서 축구회 회원들과 산책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같은 날 오전 한 대구시의원 후보는 함지산 산행을 시작해 산 중턱 위치의 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남구 봉덕동 고산골 입구에도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후보들이 모였다. 후보들은 앞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경력과 공약이 적인 명함을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바삐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크게 말하며 한 표를 부탁했다.
◆대로변과 교차로의 홍보전
도심 대로변 교차로는 후보들에게 또 다른 요충지였다. 중구 반월당에는 토요일 오전부터 10여 대의 선거유세 차량이 자리를 잡았다. 선거 로고송은 없었고 선거운동원이 타지 않는 빈 차량도 절반 이상이었다. 선거운동원은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하얀 장갑을 낀 채 손을 흔들었다.
동구 신암동의 큰고개오거리에서도 선거유세는 치열했다. 구청장과 구의원 등에 나선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같은 색으로 겉옷을 맞춰 입고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 내 사람들과 행인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후보들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주요 지점에 빈 유세차량을 세워두는 전략을 폈다. 24일 오후 1시쯤 칠성시장 안을 무소속의 한 구의원 후보 유세차량이 돌고 있었다. 선거운동원들은 네 손가락을 펴 "기호 4번"을 외쳤다. 같은 날 복현오거리 고가차도 아래에는 대구시장 후보자의 유세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그 옆에서 한 명의 선거운동원이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차량과 건널목의 시민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보냈다. 25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 앞에는 프로야구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을 겨냥한 대구교육감 후보의 빈 유세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주말 유세를 지켜본 허순원(95) 씨는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유세 행렬을 보게 돼 발길을 멈추고 연설을 들었다"며 "당선된 뒤에도 약속한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재필(58) 씨는 "지금은 다들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 매번 그때뿐이다. 유세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차분히 정책을 소개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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