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이은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에서부터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에 이르기까지 10위까지를 부산'경남(PK) 출신들이 독식한 'PK 공화국'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인복 중앙선관위원장이 충남 출신이지만 여당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정의화 의원과 안대희 총리 후보자, 정갑윤 국회 부의장 후보자가 모두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서열 8위인 제1야당 대표(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까지 사상 유례없는 권력의 PK 독주가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지방선거 직후 열릴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무성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의전서열은 낮지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포함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당'정'청' 요직을 PK가 독차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되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김 비서실장이 금명간 단행될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정에서도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PK가 권력 핵심 요직을 독차지하는 시대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김 실장의 거취를 쉽게 짐작할 수 없지만 박 대통령의 높은 신임을 감안한다면 김 실장이 앞으로도 권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이 24일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 "무능하고 소신 없는 청와대 비서실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비서실 전면 개편론을 제기한 것은 김기춘 실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임 국정원장과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실 개편 인선에 나선 박 대통령이 지난주말 내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PK 독주 인사에 대한 정치적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한 것은 출신 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능력 있는 인사들을 기용하겠다는 뜻이었지만 결과적으로 PK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독주현상이 빚어지자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이는 새누리당과 국회 권력이 PK 인사 중심으로 짜일 것을 예상하고 총리 등 핵심 자리에 대해 적절한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지만 귀담아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