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농번기와 겹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자 일부 후보자들이 높은 일당을 주고 농민들을 선거운동원으로 끌어당기고 있어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에 농촌은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예천군에서는 최근 영농철을 맞아 모심기, 사과 열매솎기, 마늘 수확 등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부 입후보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농촌 품삯 5만~6만원보다 훨씬 높은 하루 7만~10만원을 주면서 농민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농사일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힘든 농사일보다는 선거운동원으로 나서고 있다. 농번기 일손부족으로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농민 김모(52'예쳔군 용문면) 씨는 "일손이 모자라 열흘 전부터 사람을 구하고 있지만 대부분 힘든 농사일보다는 편하고 일당을 더 주는 선거운동을 선호한다. 당장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과수원을 하는 권모(59'예천군 보문면) 씨는 "선거가 없어도 매년 사과 열매솎기가 있는 이맘때면 애를 먹었다. 특히 올해는 선거 때문에 일당을 10만원까지 올려준다고 해도 사람을 못 구하겠다"고 하소연했다.
예천지역의 선거운동원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41명, 도의원 10명, 군의원 8명 이내로 제한돼 있다. 규정대로라면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12명이 출마한 예천군의 선거운동원은 200여 명 수준이어야 하지만 실제로 선거판에 뛰어든 운동원은 최소 4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선거운동원 인건비 7만원(수당 3만원'식비 2만원'교통비 2만원)에다 웃돈까지 얹어주고 있다. 하루 인건비가 10만원 선에 이른다는 것이 운동원들의 얘기다. 결국 선거판으로 향하는 인력이 더 많아졌고 영농철 일손 부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선거운동원으로 활동 중인 이모(55) 씨는 "후보자들이 제한된 인원을 초과해 웃돈까지 얹어 선거운동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선거철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자리가 많은데 누가 힘든 농사일을 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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