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차 대구에 온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론을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데, 문제는 여당과 청와대의 권력 실세인 두 사람이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라는 점이다.
정치적인 고향이 대구'경북(TK)인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 심층부에 포진한 인사들이 거의 PK출신인 것은 사뭇 역설적이다. 마치 YS 정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박근혜 정권 창출에 '묻지마 지지'를 보내고, 지금도 '짝사랑'에 빠져 있는 대구'경북민들로서는 결코 속이 편치 않은 일들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에 쐐기를 박은 것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경남 출신인데다, 차기 국회의장으로 부산이 지역구인 정의화 의원 선출이 확실시되면서다.
이미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PK출신인 상황에서 국회의장과 총리까지 합세하자, 박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입법'사법'행정을 망라한 국가기관 수장들이 PK 일색이 된 것이다. 게다가 정갑윤 국회부의장 후보와 황찬현 감사원장도 같은 지역 출신이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도 그렇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라, 적임자를 찾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뿐"이라고 하지만, 요직을 특정지역 출신들이 독식한 모양새는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판'검사 출신 즉 법조계 출신이 유난히 많다는 것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해 안대희 총리 후보자와 청와대 민정수석 및 민정비서관이 검사 출신이고, 감사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판사 출신이다.
그러니 'PK'법조공화국'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같이 국가기관 요직에 특정 지역과 특정 분야 인사가 편중 심화된 것은 대통령의 공약인 대탕평 인사와도 거리가 먼 그림이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개조란 국민적 여망에도 얼마나 부응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박근혜 정권 최후의 보루인 대구의 시장 선거조차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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