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다큐공감 '해녀 할망의 숨비소리' 편이 27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이 시대 마지막 해녀 할망('할머니'의 제주도 방언)들이 제주도의 정남단 서귀포시 법환마을에 살고 있다. 제주도 말로 '좀녀'라고 불리는 이들은 자연을 경외하며 순응하고 때로는 맞서 세파를 헤쳐 왔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바로 삶 그 자체다. 이번 방송에서는 허리에 무거운 납덩이를 차고 깊고 푸른 바닷속으로 몸을 던지는 해녀들의 지난 4년간 일상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약 400년 전 현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 법환마을에 정착했다. 이후 해녀의 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마을 최고령 해녀는 현옥순(86) 씨다. 한때는 상군(최고) 해녀로 불리며 수심 10m의 바다를 자유자재로 드나들었다. 물론 생과 사를 넘나든 적도 많다. 모두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일들이지만 벌써 70년이 흘렀다. 현옥순 할망은 지금껏 수만 번 자맥질을 하며 터득한 삶의 이치와 인생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제주도의 마지막 해녀들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해녀들은 변덕스러운 바다에 기대어 고단한 삶을 산다. 그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의 안녕을 위해 늘 용왕 할망에게 기도한다. 오늘을 위해, 그리고 내일을 위해. 해녀의 삶은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바다와 함께한 해녀들의 삶은 기술의 우열이나 늙음과 젊음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다. 바닷물보다 더 짠 눈물이 배어 있고, 거센 파도보다 더 힘찬 몸짓이 살아있으며, 바람 소리보다 더 가쁜 숨비(잠수)소리가 들려온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삶에 대한 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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