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에 3천여 명 모은 '반강연대'

무소속 장성욱 결의대회…경선 부당개입 집중 규탄, 유세 때마다 대규모 인파

새누리당 영덕군수 및 경북도의원 경선과정에서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의 부당한 경선개입을 주장하며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던 이른바
새누리당 영덕군수 및 경북도의원 경선과정에서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의 부당한 경선개입을 주장하며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던 이른바 '반강(강석호 의원을 반대한다는 의미)연대' 바람이 거세다. 26일 오후 영덕군 영해면 영해로터리에서 열린 무소속 장성욱 후보의 필승 결의대회에는 3천여 명이 몰렸다. 김대호 기자

새누리당 영덕군수 및 경북도의원 경선과정에서 지역구 강석호 국회의원의 부당한 경선개입을 주장하며 공동성명서를 발표(본지 12일 자 5면 등 보도)했던 이른바 '반강(반 강석호)연대' 바람이 거세다.

26일 오후 영해면 영해로터리에서 열린 무소속 장성욱 후보 필승결의대회에는 3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몰렸다. 영덕군 선거사상 단일 후보 유세에 이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란 것이 참석자들의 얘기다. 이에 앞서 이달 22일 영덕읍 시가지에서 열린 장 후보 출정식에도 1천500여 명(주최 측 추산)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다.

장 후보는 영덕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김성락 영덕군청 전 기획감사실장 및 도의원 경선 과정에서 공천장을 놓친 김기홍 새누리당 경북도의회 원내대표와 연대,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유세 때마다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자 '반강 연대'가 주민들에게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장 후보 측은 "경선과정의 부당성과 영덕이 강석호 왕국이 될 수 없다는 군민들의 판단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경로당에서조차 '아무리 해도 이런 식은 곤란하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십 년 지방과 중앙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을 영덕의 미래를 위해 쓸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실장도 찬조 연설을 통해 "군수는 행정경험 없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장 후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영덕 지품면이 고향으로 영덕읍 인구의 최소 30% 이상을 차지하는 '지품 표'에 대한 일정 부분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품면 향우회 한 관계자는 "지품면 사람들은 이번 공천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품 민심'이 영덕읍을 거쳐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반강 바람'이 만만치않다고 보고 24일과 25일 강석호 의원 및 군수'도의원'군의원 후보들과 운동원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영덕읍과 영해면에서 잇따라 합동유세를 열고 맞대응에 나섰다. '반강연대'의 힘이 무소속 장 군수후보에게 몰리는 것을 의식한 듯 합동유세 상당 부분은 이희진 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쪽에 할애됐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이며, 국가직 4급 공무원으로 군청의 기획감사실장과 같은 직급"이라며 제기되고 있는 자질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합동유세에서 일부 군민들로부터 막말을 듣는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 측은 이번 주 중 또 영덕을 찾는 등 지역구 가운데 영덕 지원 유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도의원 후보와 군의원 후보들이 경선과정 문제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등 '반강'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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