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린병원 전 이사장 비리 척결" 목소리 높이는 포항 기독교계

부인·친인척 퇴진 요구 성명

공익적 성격의 포항선린병원을 사유화하려던 C 전 이사장의 비리의혹(본지 3월 31일 자 8면 보도 등)이 알려지면서,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와 포항성시화운동본부'포항기독교기관협의회 등 기독교계가 C 전 이사장의 이사직 퇴진을 요구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향군종 위원회와 인산김종원장로기념사업회'포항사랑복지협의회 등 민간단체들도 C 전 이사장이 병원을 아예 떠나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기독교계는 김원주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포항선린병원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27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공익병원을 사유화한 C 전 이사장과 그의 아내 및 친인척 이사들의 사퇴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2011년 C 전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각종 병원 건축공사 및 납품과정에서 불거진 금품수수 의혹과 경리팀장 등 병원의 주요 보직에 가족 및 측근을 임명하는 불공정 인사로 병원에 손해를 끼친 정황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 현 경영진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360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밝히는 동시에 2008년 한동대와 법인 분리되면서 소송을 통해 받은 직원 퇴직금 80억원(이자분 24억원)에 대한 사용처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병원의 설립정신인 기독교 선교병원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재활병원 예배실과 병원 로고에서 십자가 등을 없애고, 원목까지 해고한 데 대한 책임도 물었다.

이남재(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 실행위원은 "C 전 이사장의 비리에 큰 분노를 느낀다. 이 성명서에 참여한 민간단체들과 기독교계는 C 전 이사장의 병원 사유화 시도에 대한 진실을 명백히 밝히고, 인산의료재단(선린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다"며 "엄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으로 공익적 병원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사유화를 시도한 C 전 이사장의 죄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24일 열린 선린병원 이사회에서 C 전 이사장은 이사장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조대환(변호사) 이사가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