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가'독립큐레이터 활동…내달 7일까지 개인전

최규의 팝아트 스타일 리얼리즘

작가이자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최규 개인전이 6월 7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작품 경향에 따라 최 작가를 분류하면 그는 팝아티스트에 속한다. 그동안 그가 발표한 작품을 보면 1960년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팝아트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는 현존하는 작가 중 최고의 현대미술가로 평가받는 알렉스 카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는 작가 스스로 공공연하게 밝힌 사실로 그가 팝아트의 본고장 미국에서 유학을 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알렉스 카츠의 작품 세계는 추상과 구상, 전통과 아방가르드가 중첩된 '현대적 리얼리즘'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최 작가는 '스타일 리얼리즘'이라는 표현으로 알렉스 카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한다. '스타일 리얼리즘'은 그가 만들어낸 용어다. 독립 큐레이터 답게 그는 '현대적 리얼리즘'으로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설명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스타일 리얼리즘'이라는 용어를 도입했다.

최 작가가 말하는 '스타일 리얼리즘'은 스타일 자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형상미술이다. 현대미술에서 스타일은 형태나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특히 모더니즘이 득세하던 20세기 중반, 스타일만을 중시하던 형상미술은 주류 미술계에서 폄하되거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스타일 자체가 작품의 콘텐츠가 되는 작품 세계를 추구한 알렉스 카츠의 영향으로 주류 미술계의 판도가 바뀌었다.

'스타일 리얼리즘'은 시각적인 자극(센세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상주의 미술이 사물이 가진 의미보다 시각적인 현상을 중요시한 것과 유사하다. 이런 점에서 '스타일 리얼리즘'은 패션과 일맥상통한다. 패션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시각적인 스타일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알렉스 카츠의 작품에 패션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의 작품 주제가 패션이고 스타일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표다.

또 '스타일 리얼리즘'은 스피드를 중요시한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짧은 시간 동안 감상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작품 제작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진다. 이는 '스타일 리얼리즘'이 과거보다 훨씬 빨라진 현대인의 시간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에 담긴 의미는 가볍지 않다. 알렉스 카츠는 "나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순한 모습을 그리되 작품 안에 누구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복잡성을 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최 작가의 작품도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계명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최 작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대에서 미술행정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딘스알리갤러리, 프랑스 파리 루미르갤러리, 서울 진흥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구아트페어, 대구미술의 어제와 오늘전, 대구-뉴욕 판화페스티벌, 프랑스 스트라스버그 2005 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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