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을 잡아라'
대구 유통가가 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여성은 고객의 7할을 차지하는데다 활발한 사회 진출로 갈수록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입소문을 통해 지인이나 가족, 연인 등 동반소비 효과까지 나타낸다.
대구백화점 CRM(고객관계관리)을 주관하는 CS전략팀에 따르면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대백멤버쉽회원의 남녀 비율은 32%대 68%로 여성 고객이 많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실제 백화점을 이용하는 여성고객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해 3층 주자창에 여성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했고 지난달에도 매장 내 특별한 휴식을 원하는 여성들을 위해 스파(SPA) 시설을 갖추는 등 여성고객 편의시설을 새롭게 바꿨다. 롯데백화점은 여성감성을 자극하는 신규 브랜드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구점은 눈썹 및 얼굴 왁싱을 위한 뷰티공간인 베네피트 '아이브로우바'를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동아백화점도 여성과 주부 고객을 위한 매장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여성고객이 많이 찾는 생활잡화점 모던하우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월 주제를 정해 새로운 디자인과 색상의 상품을 꾸준히 공급한 결과 매장을 찾는 신규 여성고객이 3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여성 고객만을 위한 나이트댄스와 사교댄스에서 다이어트와 유연성 강화에 효과적인 스마트 봉체조 등의 강좌를 열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점도 여성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8층 아동의류 매장은 생후 1년 미만의 유아를 동반한 고객을 위해 수유, 유아 기저귀갈이 등 유아편의를 위한 '수유실'도 운영하고 있다. 또 유아용 유모차를 본점 및 프라자점 안내데스크에서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여성고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쇼핑용 카트가 무거운 철재로 만들어져 여성고객들이 이용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최근 보다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카트로 대부분 변경했다. 여성을 위한 변화는 이마트의 매장구성이나 쇼핑장비 이외 최근 신상품으로 출시된 캔막걸리 '미녀들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미녀들과는 기존 막걸리가 단량이 크고 맛이 텁텁해 여성소비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작은 용량의 캔에 키위, 포도, 석류와 같은 과일맛을 가미해 막걸리의 투박한 맛을 상큼하게 바꿨다.
남성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용품 매장이 깊숙한 매장에 위치한 반면 전국 모든 이마트의 정문(주출입구)에 화장품 매장이 위치하는 점도 여성 모시기의 한 방법이라고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영업지원팀 윤석호 팀장은 "외식 및 패션 브랜드는 물론 문화센터 강좌 등 유통사마다 다양한 편의 제공을 통해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