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8일 남부권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에서 김무성, 한영실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친박 핵심이라는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접전을 벌이자 이를 지원한다는 명분이었다. 당이 경합 지역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책위 개최 장소가 가덕도라는 데 문제가 있다. 마치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신공항 건설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결정돼야 하지 어떤 정치논리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다. 이는 이명박정부 때 정치논리와 수도권의 방해공작에 휘둘려 건설 자체가 백지화되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뼈아픈 교훈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책위를 가덕도에서 열면서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시도 주민을 모두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이 이런 오만을 부리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4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은 모두 새누리당 우세로 나타나고, 특히 대구'경북 주민은 아무리 무시하고 홀대해도 몰표를 줄 것이라는 확신에 바탕한다.
더 한심한 것은 대구'경북 국회의원이다. 이명박정부 때의 유치전에서도 마지못해 발만 담그는 시늉으로 비난을 받았던 이들은 이번에도 소극적이다. 최소한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대책위가 가덕도에서 열린다는 것을 사전에 알았을 텐데도 이를 막지 못했다. 28일 저녁에야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이름으로 항의성명을 발표하면서는 오히려 이번 대책위 개최가 중앙당이 아닌 부산시당 차원 행사라고 당의 입장만 해명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경북 국회의원은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듯 침묵이다. 지역구 주민보다는 당에 밉보이는 것이 더 무섭다는 뜻이다.
선거가 일주일 앞인데도 새누리당과 지역 국회의원이 이런 오만을 부리는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모든 선거에서 나타난 결과로 보면 당연하다. 새누리당과 국회의원이 지역 이익 대변은커녕 해가 되는 일을 해도 한 번도 심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을 심판하지 못하면 대구'경북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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