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대구 북구전우회 매년 5월 캠페인…20년째 헌혈 봉사, 피를 나누는 해병

모은 헌혈 증서만 2천여 장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우리가 남이가, 피를 나눈 형제 아이가."

끈끈한 믿음과 의리로 뭉쳐 수십 년째 헌혈에 앞장서는 해병대전우회가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해병대 대구광역시 북구전우회(회장 이우열)가 주최하고 대한적십자사가 후원하는 제11회 '생명나눔의 날' 헌혈행사가 이달 18일 대구 북구 운암지 소공원 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해병대 전우회원 60명과 지역주민 등 100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전우회는 헌혈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따끈한 쇠고기국밥과 다과를 대접했다.

해병전우회의 생명나눔 헌혈행사가 공식적으로는 11회 행사이지만 1994년 결성 후 매년 5월 셋째 주 일요일을 헌혈활동의 날로 정하고 한결같이 해온 행사를 더하면 무려 20년째다.

전우회는 매년 헌혈 활동 시 대구경북 헌혈 차량을 요청해 이용하고 있으며, 20년째 생명나눔 헌혈행사를 통해 모은 증서를 합치면 약 2천 장에 달한다. 피의 양으로 따지면 80만㎖를 헌혈한 것으로 체중이 70㎏인 사람의 혈액량(5천200㎖)의 무려 154배에 달하는 피를 조건 없이 나눈 셈이다. 봉사시간으로 환산하면 8천 시간에 가깝다.

헌혈증서는 지역의 칠곡경북대병원과 긴급 헌혈이 필요한 일반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섬유제조 무역업을 하는 이우렬(50) 해병대북구전우회 회장은 "헌혈은 생명 나눔이다. 누가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부닥칠지 모른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구 북구에 거주하는 30~50대 해병대 선후배들이 하나 둘 모여 모임을 하던 중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보람 있는 일에 동참해 보자는 회원들 간의 의기투합으로 만든 북구 전우회는 꾸준한 활동이 알려지면서 참여회원도 6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전우회는 팔거천 수중 정화활동, 함지산 자연보호활동, 지역 우범 지대 방범순찰활동 외에도 지역의 마라톤 거리질서 행사 등에 앞장서오고 있다.

글 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 이종민 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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