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 귀 기울이면 만날까…갤러리H '행복을 찾아서'전

윤서희 작
윤서희 작 '낮잠'

작가들이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시 '행복을 찾아서'가 28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은기, 오순환, 윤서희, 조장은 작가가 초대됐다.

김은기 작가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저마다의 비밀 정원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비밀 정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눈 소중한 추억뿐 아니라 이루고 싶은 소망,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생각이 담겨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자신의 비밀 정원을 형상화한 작품 '그리움'을 통해 비밀 정원이 삶의 위로가 되고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원천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오순환 작가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소중하게 취급되는 세상을 꿈꾸며 모난 마음을 문질러 평평하게 만들 듯 물감을 고르게 펴서 발라 화면을 평평하게 만든다. 작가의 그림이 유난히 납작하고 평평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또 화면 속에 나타나는 형태는 더 없이 소박하다. 어눌해 보이기까지 한다. 작가의 그림은 따스하고 정겨운 정서를 가득 머금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선글라스(관점)를 끼고 세상을 본다. 선글라스를 벗고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대상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스스로 지닌 편견과 가치관, 이데올로기에 침윤되어 대상을 판단하고 억측한다. 볼수록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작가의 그림은 부디 선글라스를 벗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기를 권한다.

윤서희 작가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꿈을 잃어 버린 현대인의 삶을 풍자한다. 작가는 돈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가족은 해체되어 가고 있으며 돈에 대한 집념 때문에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꿈을 꾸며 누군가에게 꿈의 대상이 되기 위해 잠을 자라고 청한다. 잠을 자야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 '낮잠'은 꿈을 잃고 좀비처럼 부유하는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순수의 시대로 돌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조장은 작가는 고상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자신 또는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이야기를 작품 소재로 다룬다. 작가는 개인의 일상과 삶을 표현한 그림을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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