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영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 교수의 '로마네스크 교회의 아름다움전'이 6월 3일부터 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유럽 대도시에 있는 고딕 성당들을 보고 많은 찬사를 보낸다. 고딕 성당들이 웅장한 규모뿐 아니라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딕 성당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숫자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들이 유럽 전역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로마네스크 교회들이 대부분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수도원 교회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로마네스크 교회 건축의 예술성에 주목, 방학을 이용해 7년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곳곳을 다니며 로마네스크 교회의 아름다움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이번에 전시를 갖는 김 교수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구에서 출생한 그녀는 경북여고 재학 중 서울로 이주해 서울예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음악교사의 길을 걷다 서울대 인문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술인이 됐다. 그녀는 미국 일리노이대 미술교육과 석사'박사 과정을 마친 뒤 그랜드밸리주립대를 거쳐 현재 이스트캐롤라이나대 미술교육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로마네스크 교회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반원형의 아치다. 둥근 형태의 돌로 구성된 천장의 엄청난 무게를 받치기 위해 두꺼운 벽이 필요했고 창문의 크기와 수도 줄여야 했다. 이 때문에 로마네스크 교회 외부에서 받는 인상은 육중함이며 내부에서의 인상은 어둠이다. 그러나 이 기본적인 사실을 넘어 로마네스크 교회들은 대단히 다양하며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교회 건물인 '생 필리베르교회'를 비롯해 198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쌩뜨 푸아 수도원교회', 이탈리아 '산 제노 성당' '모데나 성당', 모양이 다른 100여 개의 원주머리 조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 마르틴교회', 피레네산맥 남쪽 끝 산 정상에서 지중해를 내려다보고 있는 '산 페르 데 로데스 수도원교회' '바루에라 교회' 등을 담은 50여 점의 사진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김 교수는 "프랑스 오베르뉴 산악지방에서 로마네스크 교회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치 한국의 산사에 간 기분이 들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가 않았다. 로마네스크 교회가 갖는 다양한 아름다움은 미술을 공부한 사람이 봐도 놀라울 정도이다. 특히 조형의 조화와 균형성이 뛰어나다. 고딕 성당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로마네스크 건축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3일부터 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는 고도환 도예전이 진행된다. 고 작가는 자연 재료가 가진 멋을 살리기 위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 전통 가마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나무의 재와 불의 효과만으로 유약 장식을 대체하는 까닭에 그가 빚어낸 도자기들은 자연적인 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고 작가는 무유장작가마 소성으로 빚어낸 항아리와 접시를 비롯해 차도구 등 실용성 강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053)420-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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