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차례의 월드컵 대회에서 16번은 개최국과 같은 대륙의 국가들이 챔피언이 됐다. 이 때문에 개최국인 브라질과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F조에선 '1강'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가 나머지 1장의 16강행 티켓을 다툴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11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26명의 예비 명단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불세출의 스타,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궤로, 로드리고 팔라시오, 앙헬 디 마리아 등은 이름만으로도 상대팀을 압도한다.
지역 예선 성적 역시 좋았다. 9승5무2패를 기록,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6경기에서 35득점 15실점의 공수 조화를 선보였다. 남아공 대회에서 무득점으로 자존심을 구긴 메시는 최근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대표팀에서 소속팀인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면 축구가 잘 되곤 했는데 이제는 반대의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표현으로 각오를 드러냈다. 메시의 월드컵 본선 득점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2006년 독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의 1골이 전부다.
아르헨티나는 6월 3일 23명의 최종명단을 확정한 뒤 트리니다드 토바고(6월 5일), 슬로베니아(6월 8일)와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알제리 대표팀을 이끄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모국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본선 데뷔한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5위인 다크호스다. 조 1위(8승1무1패)를 차지한 유럽 예선 G조 10경기에서 30득점-6실점으로 효율적인 공격 축구를 했다.
사페트 수시치 감독은 지난 6일 월드컵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충분히 16강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7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에딘 제코, 세니야드 이브리시티, 베다드 이비세비치 등이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실력이 급향상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인 에딘 제코는 A매치 58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다.
◆이란
이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5승1무2패(승점 16)를 기록, 한국(승점 14)을 따돌리고 조 1위로 브라질행을 확정지었다. 본선 진출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1998년 프랑스 대회,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이란은 신구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전노장' 자바드 네쿠남을 비롯해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잘랄 호세이니 등 고참급 선수들이 레자 구차네자드 등 신예들과 함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선수 중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가진 알리 카리미는 배제했다. 오미드 에브라히미, 쇼자 칼릴자데, 야곱 카리미, 모흐센 모살만 등도 탈락했다.
◆나이지리아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F조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지만 '1강' 아르헨티나와의 유별난 인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두 나라는 1994 미국 대회, 2002 한'일 대회,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네 번째로 같은 조에 묶였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다.
남아공 대회에서 한국과 B조에서 만나 2대2로 비겼던 나이지리아에는 존 오비 미켈, 피터 오뎀윙기, 조셉 요보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선수가 즐비하다. 존 오비 미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주전이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국가대표로 뛰기 시작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선 나이지리아가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4년 전에는 무릎 부상에 발목을 잡혀 본선에서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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