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29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무려 12개의 잔루를 남겼다. 이 가운데 7개는 경기 초반인 2~4회에 나왔다. 2회에는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병살타를 쳤고, 3회에는 2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범타로 물러났다. 또 4회에는 2사 2, 3루에서 박한이가 친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공격이 끝났다. 삼성이 4회까지 2대1로 앞서고는 있었지만 추가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자칫 경기 후반 흐름이 꼬일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삼성에게는 '캡틴' 최형우가 있었다. 5회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LG 선발 투수 류제국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삼성의 승리를 예감케 하는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날 5타수 3안타를 쳐내며 타선을 이끈 최형우는 공격 대부분의 부문에서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29일 현재 타율 0.351(10위'이하 리그 순위) 39득점(4위) 60안타(6위) 34타점(14위) 장타율 0.632(5위)을 기록 중이다. 결승타 역시 7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연일 '핸드볼 스코어' 경기가 쏟아지면서 리그 전체에서 차지하는 순위는 다소 낮지만 삼성의 1위 독주를 이끈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다.
주장을 맡은 최형우는 고향이 전북이다. 그의 별명 가운데 하나도 그가 자주 쓰는 단어인 '긍께'('그러니까'의 전라도 사투리)다. 삼성에는 전주고를 졸업하고 2002년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4년간 1군에서 6경기만 뛴 뒤 2005년 말 방출됐다.
그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국방 의무를 마치기 위해 입단한 경찰청 야구단에서였다. 외야수로 전향해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 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07년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0.391 22홈런 76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거둬 연말 전역과 함께 삼성에 재입단,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29일 팀 자체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를 4대2로 이기면서 이달 24경기에서 19승1무4패(승률 0.826)를 거뒀다. 30일부터 시작되는 휴식기가 아니었다면 2001년 6월, 2005년 5월에 각각 달성한 팀 기록(승률 0.760)은 물론 2009년 8월 KIA가 이룬 리그 월간 최다승 기록인 20승(4패'승률 0.833)도 노려볼 만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30승(1무14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다. 역대 '시즌 30승 선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47%였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7승(2패)째를 챙기면서 다승 단독 1위가 됐다.
한편 광주에서는 두산과 KIA가 프로야구 통산 5번째 양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두산이 15대10으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NC가 19안타를 퍼부으며 한화를 15대7로 대파했다. 목동에서는 SK가 박정권의 올 시즌 첫 대타 만루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9대4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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