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직접 해보니 쉽네.'
6'4 지방선거 당일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을 위해 도입된 사전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전국 3천50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30일 오전 7시 30분 대구 달서구 도원동 주민센터. 업무가 시작되려면 1시간 30분이 남았지만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이곳 주민센터 3층으로 시민들이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 3층엔 이른 시간임에도 10여 명의 유권자가 있었다.
대부분은 선거 당일 바쁜 일이 있어 미리 투표하러 온 것. 도원동 주민 김모 씨는 "선거 당일 휴가가 잡혀 투표가 어려울 것 같아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 출근시간 전에 왔는데 별다른 준비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했다"고 했다.
지방선거 당일 출장이 잡혀 있는 기자도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먼저 투표소로 들어서자 '관내 선거인'과 '관외 선거인'이 투표하는 길이 나뉘어 있었다. 선거사무원이 입구에서 주소를 확인했고, "도원동 주민이면 관내로, 아니라면 관외 쪽으로 가야 한다"고 안내했다.
남구 대명동이 주소인 기자는 '관외 선거인'이라는 푯말이 붙은 쪽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여러 명의 선거사무원이 앉아 있었다. 신분증을 제시하자 한 선거사무원이 전산시스템에 개인정보를 입력했고, 남구 대명동 주민이 맞는지를 확인했다.
다음은 본인 확인. 방법은 두 가지다. 지문인식과 기계에 이름을 써 확인하는 방법이 있었고 기자는 본인 확인기에 손가락을 갖다대 지문으로 확인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무원이 "남구는 구청장과 기초의원 비례대표가 무투표 당선이라 5장(총 7장)의 투표용지가 나간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대구시장, 대구시교육감, 남구 광역의원, 광역의원 비례대표, 남구 기초의원 등 색깔이 다른 다섯 장의 투표용지와 함께 남구 선관위 주소가 적힌 회송용 봉투를 받았다. 기표소로 들어가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자들을 한 번 더 살피고 신중하게 기표를 마쳤다.
기표소에서 투표한 기자는 5장의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회송용 봉투에 넣고 입구 부분을 접어 밀봉했다. 양면테이프가 붙어 있어 접은 부분을 포개니 그대로 붙었다. 그리고 회송용 봉투 자체를 투표함에 넣었다. 관내선거인 경우에는 회송용 봉투에 넣지 않고 기표한 투표용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는다. 이렇게 신분확인부터 기표까지 하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부재자투표를 대신해 이번 선거에서 처음 실시하는 사전투표제는 30일과 31일 이틀간 전국 3천506곳, 대구 140곳에 설치된 투표소를 방문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별도의 절차가 없고 주소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다만 투표소로 갈 땐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소는 주로 동주민센터나 읍'면사무소에 설치돼 있고 이를 확인하려면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국번 없이 1390으로 전화하면 된다.
사전투표 진행상황은 30일과 31일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시'도별 사전투표율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전에는 2시간, 오후에는 1시간 단위로 공개한다. 30일 오전 9시 현재 대구지역 사전투표 진행상황은 유권자 201만2천579명 중 1만733명으로 투표율은 0.53%, 경북은 유권자 221만1천734명 중 2만61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0.93%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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