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4일 앞둔 가운데 대구시장 여야 후보 간 선거운동이 이색 아이디어전(戰)으로 흘러가고 있다. 권영진과 김부겸 두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 속에서 한 번이라도 더 유권자의 눈길을 받기 위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 실시와 함께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맞춤 전략도 내놓고 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유권자의 '시각'을 자극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29일 기온이 30℃까지 오른 대구 곳곳에 파란색 양산이 펼쳐졌다. 양산에는 '300만 대구시대 기호 2번 김부겸'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었다. 따가운 햇볕을 가리는 것은 물론 홍보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김 후보 캠프 측은 명함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잡아끌기도 한다. 파란색으로 된 이 명함을 받으면 김부겸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김 후보 캠프 관계자 명함이다. 김 후보의 명함이라는 착각을 느끼게 유도하는 것이다. 선거법상 후보 명함은 후보와 배우자, 직계존비속만 나눠줄 수 있는 등 그 통로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캠프 관계자들의 명함을 후보 명함처럼 꾸며 유권자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또 다른 '비장의 무기'는 김 후보의 딸 탤런트 윤세인 씨다. 최근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가 거리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시민들의 눈길이 선거 유세장에 모인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윤 씨의 사전투표 독려 운동을 통해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며 "사전투표 첫날에는 윤 씨가 대구의 사전투표소에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는 30일부터 4일간의 이른바 '6'4 대장정'을 떠난다. 대구의 64개 거점 지역을 4일 동안 다니겠다는 것이다. 정해진 장소는 없다. 시민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선거 유세장이다. 권 후보는 그곳에서 시민들과 즉흥 연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존의 일방적 주장이나 연설이 아니라 대구 발전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제안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유세 장면은 '권영진과 함께하는 청년'온라인 희망캠프'를 통해 인터넷과 SNS 등 다양한 통로로 전파될 예정이다. 희망캠프는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3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다. 이들은 직접 아나운서'기자'PD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권 후보의 일상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한다. 권 후보만을 주제로 다루는 개인 방송국인 셈이다.
프로그램 장르는 다양하다. 그날의 일정과 이슈를 담은 '데일리 브리핑', 대구시장에 관한 시민들의 거리 인터뷰를 담은 '게릴라 인터뷰', 권 후보를 주인공으로 연애 방법 등 실생활 이야기를 풀어낸 '권영진의 연애백서' 등이 수시로 제작된다. 또 사전투표, 1인 7표제 등 6'4 지방선거에 관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조목조목 설명한 동영상도 각종 온라인 매체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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