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 책!] 어디로 튈지 모르는 10대의 풍경…『빨간 염소들의 거리』

빨간 염소들의 거리/ 엄창석 지음/ 민음사 펴냄

엄창석 소설가의 새 장편소설이다. 좀체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인 염소처럼 제멋대로 사춘기를 보내는 소년들의 방황기를 담았다. 저자가 실제로 성장기에 쏘다녔던 대구 신천변을 배경으로 열여섯 살 소년들의 성장통을 그린다. 친구들 사이의 우정과 갈등, 마음속 은사인 곤 씨의 죽음이 일깨워준 인생의 의미 등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이 10대의 풍경 안에서 사랑, 용기, 이별, 그리움 등의 형태로 찾아온다.

저자는 10대 시절을 그 자체로 독립적인 시기로 본다. 이 시절을 단순히 인생의 가교나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축소해 보지 않는다. 저자는 "이 시기가 지나면 '세계의 문'이 닫혀 버리고, 모두가 평범한 일상인(성인)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말한다. 영덕 출신인 저자는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화살과 구도'가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소설집 '슬픈 열대'와 '황금색 발톱', 장편소설 '어린 연금술사'와 '유혹의 형식' 등을 펴냈다. 328쪽, 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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