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찾은 세월호 유가족…특별법 제정 서명운동

"정부를 믿을 수가 없어요. 진상을 밝힐 수 있게 제발 도와주세요."

세월호 침몰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진상을 규명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섰다.

30일 유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 호소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대책위 간담회에는 세월호 침몰 참사 대구시 대책위원회, 진보연대 등 25개 시민사회단체와 유가족 9명이 참석했다.

고 양온유 양 어머니 백영란 씨는 "사고 발생 후부터 수습과정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보여준 행동은 너무 실망스러웠다. 특별법 제정과 남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울먹였다.

간담회가 끝난 뒤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열었다.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는 전단과 함께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시민들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새힘(29) 씨는 노란 리본에 '춥지 않게 좋은 곳으로 가세요'라고 쓰며 "딸을 잃은 어머니가 울먹이는 나를 다독여주며 힘내라고 말해 마음이 더 아프다"고 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대구를 포함한 6대 광역시와 제주도를 방문해 서명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현재 서명 운동 참여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대구에서만 5천 명이 서명했다.

서명운동이 끝난 뒤 유가족들은 시민들과 함께 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촛불을 들고 동성로 일대를 행진했다. 최병우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충분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 책임 있는 관련기관 및 관련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고 재발방지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국민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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