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처 없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척수 마취만으로 중년남성 소변 고민 끝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은 요도로 기구를 집어넣어 수술하므로 당연히 상처나 수술 흔적이 없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간편하고 고통이 적은 수술법이지만 의사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난도의 수술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는 비교적 경증이거나 심신장애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환자가 수술을 꺼리는 경우 등에 우선적으로 선택되는 치료법이다.

◆간편하고 장점 많은 약물치료, 꾸준한 관리 필요

치료 약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방광경부와 요도의 긴장을 줄여주는, 즉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의 압력을 낮춰서 배뇨를 원활하게 하는 약이 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쓰인다. 하루 한 번만 복용하도록 개발돼 간편하다. 최근엔 남성호르몬의 전립선 유입을 막아 전립선 성장을 막고 나아가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이 나왔다.

현재 사용하는 약물치료법은 앞서 두 가지 약제를 병합해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여러 생약제재 등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치료효과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미 상당히 진행된 환자에겐 적용하기 어렵다. 고혈압'당뇨병처럼 계속 관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전립선비대증은 병이라기보다 정상 노화에 의해 남성 누구에게나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전립선 절제술

가장 대표적인 수술 치료법은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이다. 대부분 척수 마취를 하기 때문에 마취에 따른 합병증도 전신마취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치료효과가 가장 뛰어나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방광 직하부에 위치한 전립선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도의 일부를 도너츠 모양처럼 감싸고 있다.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을 전기칼과 같은 기구로 마치 대패질하듯 잘라내는 원리다.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 중 70~ 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대체로 수술 연령대가 70세 전후이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는 천수를 누릴 때까지 소변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난다. 다만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노화와 더불어 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매년 2차례 정도 배뇨 및 전립선 상태를 검사하는 것이 좋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도 천차만별

비록 적기는 하지만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 바로 역행성 사정이다. 즉 성관계를 할 때 사정이 되고 느낌도 변화가 없지만 겉으로 정액이 나오지 않는 경우다. 정액이 전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거꾸로 들어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처음 이런 경우를 당하면 당황할 수 있지만 실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 방광으로 정액이 들어가도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같은 원리의 수술을 레이저로 시행하는 수술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권태균 교수는 "무작정 병원을 찾아와 전립선비대증이니 레이저로 수술해달라고 요청하는 환자들도 있다. 필요한 검사 후에 환자에게 알맞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득해도 막무가내인 경우도 있다"며 "불편한 배뇨상태를 참지않고 병원을 찾은 것은 좋지만 환자에 따라 필요한 치료법도 다르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권태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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