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상훈의 피팅스쿨] 스크린골프와 실제 골프(7)

스크린은 거리 조정 가능…정확성·탄도 등 변수 작용

어떤 부분은 맞는 말이고 어떤 부분은 아니다. 스크린 골프는 기계 시스템이기 때문에 관리자가 조정을 할 수 있는 틈이 있다. 그래서 스크린 골프방에서는 대부분 이용고객의 재미와 편의를 위해 비거리를 조정한다. 예를 들면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에서 +15를 하고 아이언 비거리는 +5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다.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많이 나가게 세팅을 해서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하고, 아이언의 비거리는 실제와 비슷하게 하여 게임의 실전성을 높이는 방법인 것이다.

스크린 골프에서 드라이버 비거리를 많이 내는 방법은 사실 단순하다. 이미 방향이 정렬되어 있고 스탠스도 일정하니 골퍼는 이제 세게 휘두르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초기의 스크린 골프는 공과 헤드의 속도를 감지하는 센서가 인지할 수 있도록 헤드의 스피드만 높이면 필드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긴 비거리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크린 골프의 센서가 다중 센서 방식과 카메라 센서 방식으로 진화'개발되어 더 많은 데이터를 더 정교하게 조합하여 비거리와 방향을 산출해내므로 조금 더 분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비거리를 결정하는 여러 조건(데이터)들을 최적으로 맞추어 주는 것이다.

여기 두 골퍼가 있다. 스크린 골프의 드라이브 샷이 A는 230m가 나왔고, B는 200m가 나왔다. A가 더 세게 휘두른 걸까? 아니다. 스윙스피드(헤드스피드)는 40㎧로 동일했다. 같은 헤드 스피드에 크게 차이 나는 비거리의 원인은 샷 후에 화면에 나타나는 데이터가 말해준다.

A는 40㎧의 헤드 스피드로 60㎧의 볼 스피드를 만들었으니 공을 스위트 스팟에 정확하게 맞힌 것이다. 거기다가 11도의 적정탄도로 공을 출발시켰고 백스핀 양도 3,000rpm 이하로, 공이 과도하게 높이 뜨지 않고 길게 뻗어나가는 타구를 만들어서 230m의 비거리를 냈다.

그에 비해 B는 같은 40㎧의 헤드 스피드였으나 공을 정확하게 임팩트하지 못하여 볼 스피드가 55㎧에 그쳤으며, 초기 탄도각이 16도로 지나치게 높고 백스핀 양도 5,000rpm으로 너무 많아서 공이 하늘로 뜨기만 하고 앞으로 뻗어나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200m라는 비거리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렇게 단순 비교해 보면 B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헤드 스피드를 높이기보다는 공을 정확하게 임팩트하고 탄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 골프도 과학이다.

한상훈 티타임골프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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