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과 그를 보도한 기자 이길용(李吉用'1899~?)은 우리 체육사에서 길이 빛날 족적을 남겼다. 이길용은 손기정의 우승사진에서 가슴의 일장기를 없애버린 소위 '일장기 말소사건'의 주인공. 당시 일장기를 없앤 신문 보도는 조선중앙일보가 먼저였다. 이 신문은 1936년 8월 9일 밤 마라톤 우승선수 손기정의 사진에서 일장기를 없애고 8월 13일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길용, 현진건 기자 등이 주도해 8월 25일 일장기를 지우고 손기정을 실었다. 일제는 9월 5일부터 두 신문을 무기정간처분했고 이길용 기자 등은 회사를 떠났다. 정간조치는 1937년 오늘 해제되고 신문은 복간됐지만 이길용 등은 복직할 수 없었다. 1939년 동아일보는 슬그머니 현진건을 복직시켰으나 일제 압력으로 다시 해직시켰다.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이길용은 1916년 배재학당 졸업 뒤 일본에 유학을 떠났다가 집안 형편으로 귀국, 철도국에 근무하며 1919년 3'1 독립선언서 등 기밀문서 운송책임 활동을 하다 들켜 3년간 옥살이를 했다. 출감 후 동아일보에서 체육기자로 활약하다 그만두고 다양한 체육활동을 벌였다. 1927년 동아일보에 재입사했으나 결국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그만두었다. 광복 뒤 체육사 정리 등으로 체육발전에 기여했다. 그러나 6'25전쟁 때 북한군에 납북돼 생사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고 1989년 한국체육기자연맹은 이길용체육기자상을 제정, 해마다 수여하며 그를 기리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