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경산업이 재도약하려면 영세한 다수 안경업체들을 중기업으로의 성장을 유도하고, 브랜드 스타기업 및 해외 마케팅 육성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대구경북연구원이 30일 '대구 안경산업, 재도약 전략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대경 CEO 브리핑'(제395호)에서 나왔다.
◆대구 안경산업 현황과 과제
안경 산업은 안경테'부품을 비롯해 선글라스, 고글 등 안경류와 렌즈류 및 안광학기기 등을 생산하는 제조산업이다.
대구는 이런 안경산업에서 전국 최고의 특화도를 자랑한다. 우선 전국 안경테 생산의 약 80%, 수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대구의 안경 제조업체 수는 502개 사로 전국의 84.7%이며, 종사자 수는 전국의 7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구 안경 사업은 업체 규모가 영세하고, 품목이 안경테에 집중된 한계를 안고 있다. 대구 안경 업체 중 종사자가 1∼9인 이하 기업이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의 86.3%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50인 이상 기업은 2곳, 100인 이상 기업은 전무해 브랜드 홍보, 시장변화, R&D 개발투자 등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구의 광학기기 제조업이나 안경 렌즈업의 특화도는 안경테에 비해 크게 낮다. 2012년 기준 대구 광학기기 제조업체는 43개로 전국 대비 6.1%에 불과하다. 수출에서도 안경테가 대부분이고, 렌즈 등 광학용품이나 시력교정용 안경 등의 수출은 미미하다. 선글라스와 콘택트렌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경권의 기반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대구 안경산업은 디자인'기술 개발 인력의 부족 때문에 개별기업 브랜드 및 공동 브랜드 인지도가 너무 미약하다. 안경 디자이너의 체계적 양성과 교육이 미흡하고, 안경을 패션'디자인'뷰티와 결합한 융'복합, 토털패션과의 연계성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연구팀은 안경업계 재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대구시에 주문했다. 먼저 한'미, 한'EU 등 주요 국가와 FTA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중기업 또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하고, 업계의 자율조정 내지 인수합병 및 통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어 성장 유망 안경업체를 브랜드 스타기업으로 지정'육성하고, 안경조합과 안경지원센터가 협력해 글로벌 해외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해외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전자상거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북구 3공단에 건립 중인 '안경산업토탈비즈니스센터'는 기술개발, 소재'디자인 연구, 품질 인증 등 전문 R&D기관으로 역할 해야 한다.
아울러 안경테산업을 넓은 의미의 '아이비전(eye-vision) 증진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첨단 부품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연관산업인 렌즈류와 안광학기기산업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춘근 선임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산업 위주의 지역산업정책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산업을 육성키로 한 만큼, 대구의 안경산업도 이에 발맞춰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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