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 선발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리그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은 '류심'에 따라 선수'구단 간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대표팀 발탁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번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여서다. 이미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퇴출당했고, 베트남이 개최를 포기한 차기 아시안게임에선 야구의 정식종목 유지가 불투명하다. 만약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을 면제받는다면 선수 개인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시기가 앞당겨져 최소 수억원을 버는 효과가 있다. 소속 팀으로서는 안정적인 전력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으려는 선수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AG로이드'라는 유행어가 등장했다. 아시안게임과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로, 대표팀에 들기 위해 선수들이 마치 약물을 복용한 듯 힘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AG로이드'의 대표적인 예로는 타점 2위'홈런 3위 NC 나성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두산 오재원(타율 5위) 등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군 미필자 중심의 팀 구성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류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며 "군 미필자나 팀별 숫자 안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사령탑을 맡았지만 예선 탈락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사실을 꼽으며 "자존심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의중을 헤아려 보면 최종 엔트리 가운데 병역 미필자는 서너 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에서는 유격수 김상수와 좌완 투수 차우찬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는 시즌 도루 공동 1위(20개)의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넥센 강정호의 발탁이 유력한 유격수 자리의 백업을 노리고 있다. 차우찬은 4월에는 피안타율이 0.318에 이르렀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아 5월 피안타율이 0.189로 낮아지는 등 필승계투조다운 위력을 보여주고 있어 류 감독의 부름을 기대하고 있다. 차우찬은 2일 현재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중이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는 이달 초순 최종 엔트리는 8월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다. 주전급들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칭스태프, 한국야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 등 10여 명이 회의를 거쳐 대표선수를 발탁한다"며 "대부분 선수는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된다"고 했다. 류 감독은 또 "만장일치가 나오면 무조건 뽑는다"며 "최근 활약이 좋은 삼성 이승엽도 만장일치로 뽑히면 데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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