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유력후보 '시정 청사진'…권영진 "시민행복도시" 김부겸 "대구판 협력정부

6
6'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마지막 휴일인 1일 대구시장 여야 후보들은 대구시내 곳곳을 누비며 총력전을 펼쳤다. 권영진(왼쪽)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두류공원에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띤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권영진(새누리당)'김부겸(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두 유력후보로부터 대구시장이 될 경우를 상정해 청사진을 들어봤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대구는 경제'안전'분권'교육'공직혁신을 통해 '시민이 주인 되는 시민행복도시'가 될 것이다.

시장이 되면 아마 경제분야 일자리 창출 부서가 가장 바빠질 것이다. 청년창업 펀드 1천억원을 조성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조혁신 인력 1만 명을 양성해야 하며, 대기업 유치 등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크게 늘면서 전에 느낄 수 없었던 활력도시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동성로뿐 아니라 국가산단과 3공단, 첨복단지 등 대구 시내와 각종 일터에 청년들이 넘치고 젊음이 넘칠 것이다. 시장직속 '원스톱 일자리지원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대구청년들의 우수한 기능과 다양한 아이디어, 기술들이 창업으로 연결되어 대구에서 새로운 벤처기업의 붐이 일어날 것이다.

도청 이전터는 전국에서 모인 인재들과 세계 석학들이 드나드는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만들어 첨단제품과 미래산업의 산실이 될 것이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도 외지로 나가지 않고 이곳을 꿈의 직장으로 여기게 될 것이며 대구지역 대학들은 첨단과학과 정보지식교육을 강화해 창의 인재, 창조경제의 역군을 육성해 낼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창조혁신인력 1만 명을 지원받아 새로운 도약을 꿈꾸게 되고, 시민들은 기술혁신, 판로개척, 고부가 첨단산업 성공으로 중소기업들이 질적 향상을 이루면서 강소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흐뭇한 뉴스를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도시계획을 전면 혁신해서 인구 300만 시대를 준비하고 도시설계를 다시 할 것이다. 그 결과 낙후지역도 친환경 웰빙도시로 거듭나고 노후공단도 재생사업을 통해 생산과 레저가 어우러지는 최신의 복합비즈니스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오랜 기간 불이익을 받았던 시민의 재산권이 보호되면서 삶의 여유가 생기고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특성이 살아나는 '행복 공동체'로 대구모습이 탈바꿈할 것이다.

시청에 '창의교육기획관'을 신설해 창의교육, 인성교육, 글로벌교육을 직접 챙기고, 교육'문화'생활체육에 과감히 투자해 대구를 교육문화 명문도시로 만들겠다. 특히 창작연습실과 다목적 실내체육관 등을 확충하여 문화예술인들이 터를 잡고 떠나지 않도록 하고, 체육지도자들의 양성기반을 튼튼히 함으로써 도시민의 건강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불행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만들겠다. 사고현장에는 직위 높은 인사가 아니라 재난전문가가 상황을 지휘토록 하여 재난 해결을 신속히 종결짓고 사고 재발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도록 할 것이다.

시민원탁회의를 신설하고, 시민정책공모제와 시민정책평가제가 확대되면서 시민의 시정참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시민의 시정참여 폭을 넓히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도입, 시정운영을 시민과 함께하며 시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편히 기댈 수 있는 시민 속의 시장, 동네 아저씨 같은 소탈한 시장이 될 것이다.

시민행복 콜센터를 운영해 전화 한 통으로 민원이 해결되고, 친절도'청렴'전문성'능력'공정성 등 5대 항목을 인사기준으로 삼아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현장에서 시정회의를 월 1회 이상 정례화할 것이며, 시정관련 회의록과 시장결재문서 등의 정보를 전면 공개할 것이다.

노인, 장애인,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도 촘촘히 짜고 치매, 정신장애, 발달장애와 같이 가정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대구시가 책임지도록 하겠다. 안전장치가 완벽히 갖춰졌을 때 도시철도 3호선을 개통시킬 것이며, 택시, 전통시장 등 서민경제가 살아나도록 할 것이다. 택시 감차를 적극 지원하고 택시기사의 쉼터도 만들 것이며, 시장 속으로 '전통시장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죽어가는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전통시장을 되살릴 것이다.

남부권 신공항 유치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해서 대통령 임기 내에 대구에서 1시간 거리 이내에 신공항 건설의 첫 삽을 뜨도록 할 것이다. 대구나 부산이 안방 유치를 주장하며 싸울 것이 아니라 8개 권역 광역단체장들이 공동으로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입지선정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결과에 맡기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 앞에 10가지를 약속하겠다.

창조경제 3355(3개 대기업과 글로벌기업 유치, 300개 중소기업 50개 중견기업 육성, 50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 이행, 도시 용도지구 및 용도지역 전면 재수정, 대구교육의 혁신, 문화'예술'체육'관광 융성도시 건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친서민 시정운영 등 5가지는 꼭 실천하겠다. 대신 신청사 신축과 같은 전시행정, 시청에만 머무는 시장, 일방통행식 권위적 행정, 경북과의 소모적 경쟁, 수도권 공화국에 맹종하고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정욱진 기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김부겸이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대구를 주목할 것이다. 대구시민은 단숨에 뉴스의 초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저는 박근혜 대통령 다음으로 유명한 정치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즐거운 상상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장이 되면 먼저 신공항 문제에 대한 대구시민의 걱정거리를 덜기 위해 뛰겠다. '이러다가 신공항이 부산 가덕도로 가는 것이 아닌가?' 대구시민들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 문제에 대한 불안감은 최근 부산에서 몇몇 정치인들이 불필요한 정치적 행동을 했고, 그것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활동에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라는 염려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는 현재 8월 말까지 항공교통수요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약 1년 동안 타당성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일을 박근혜 대통령께 말씀 드리겠다. 특정 정치인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도 불구하고 공정한 절차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박 대통령께 부탁을 드리겠다. 선거운동 기간에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김부겸 대구시장이 협력하면 대구 대박'이라는 말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겠다. 저는 이 문제 해결에 지역 정치인의 지혜를 모으겠다.

상생협력 시장이 되겠다. 대구시민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생과 협력을 통해 대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저의 외침을 기억하실 것이다.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세워 미래 산업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나, 박 대통령과 협력해 대구 발전을 이루겠다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오매불망 외친 것은 상생과 협력이 대구의 살길이라는 것이었다.

대구시장이 되면 먼저 '대구광역시 상생협력협의회'를 조례로 만들겠다. 이 기구는 대구 정치권에서 여야 정당대표와 국회의원이 참여하고 시민사회에서는 기업 상공인과 노동조합 등 직능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며 자문위원으로 여러 분야 교수와 전문연구원이 참여하는 조직이다. 이 기구에서 대구의 현안, 숙원사업, 미래전략사업을 초당적으로 협력해 추진하겠다. 예를 들면 남부권 신공항, 메디시티, K2 이전 문제는 대구시와 대구의 여야 정치권, 시민사회 등이 힘을 합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생협력을 위해 정무부시장을 시의회 다수세력인 새누리당과 시민사회, 경제계 등과 협의해 임명하겠다.

상생협력의 정치로 대구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기본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그리고 대구의 모든 현안, 숙원사업을 초당적으로 협력해 해결하겠다는 약속, 대구 미래 발전 전략을 여야가 공동으로 구상해 함께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 정치적 유불리, 과거의 인연과 갈등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대구의 발전만 생각하겠다.

이 같은 정치적 실험은 지방정부의 권력을 복수의 정치세력이 협력해 운영하는 '대구판 협력정부'라고 할 수 있겠다. 대구가 '협력정부' 실험에 성공하면 대구는 정말 한국정치를 이끄는 도시가 될 것이다.

현장소통 시장이 되겠다. 현장에 신의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현장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첫째, 공직사회와 소통하겠다. 공직사회는 대구를 이끌어 나갈 변화의 주체이다. 공직사회는 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저는 공직사회의 얘기에 마음을 열 것이다. 저와 대구시 공직사회가 대구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대구 변화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공직사회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명예와 헌신이다. 공공의 이익을 지킨다고 하는 명예의식과 자기 희생정신이야말로 공직사회와 제가 공유해야 할 가치이다. 저는 그것을 위해 공직사회와 열심히 소통하겠다.

둘째, 대구시민과 소통하겠다. 이번 시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은 모든 것들은 시민으로부터 나왔다. 시민들은 대구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그 문제점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현장에 신의 목소리가 있다는 말은 곧 시민 속에 신의 목소리가 있다는 말로 바꾸어도 좋을 것 같다.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매월 한 차례씩 시민들과 직접 만나 타운홀 미팅을 하겠다. 타운홀 미팅은 현장의 소리를 듣는 데 유용한 수단과 절차가 될 것이다.

대구시도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공개한다. 선거운동 기간 대구시의 정보를 가능하면 많이 시민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일정한 범위를 정해서 회의록과 같은 공문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이창환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