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결집 vs 대구 큰아들…대구시장 후보들 막판 승부수

대구시장 후보들이 막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권영진(왼쪽)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대국민담화 눈물 사진 피켓을,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의 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 씨는 아버지를 지지해 달라는 피켓을 들고 표를 부탁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대구시장 유력 후보들이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고,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는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내며 대구 적자(嫡子)론을 내세웠다.

권 후보는 박 대통령을 앞세웠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대구시내에 내걸었다. 또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통해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더욱이 현 상황을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에 비유하며 위기에 빠진 박 대통령을 구하려면 새누리당 대구시장이 당선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권 후보는 1일 두류공원 유세에서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보루다.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곳은 천하에 대구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은 사면초가다. 대구가 무너지면 박근혜정부가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대권 도전 의지를 사실상 밝히면서 자신이 대구의 큰아들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대구 출신의 박 대통령과 원만한 관계를 선거에 적극 홍보하던 김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직접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막판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후보는 1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구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책임감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뒤 대구시민의 사랑 속에서 대권에 도전할 꿈이 있다"고 말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김부겸이 대구시장 되면 차기 대권후보가 된다"는 내용의 지원유세를 하자 이에 대한 해명으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내가 야심에 겨워 칠락팔락 움직이며 대권이나 꿈꾸는 못난이는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구시장으로서 약속을 지키고 인정받은 후 여러분의 사랑 속에서 대구의 큰아들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