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게 맛이 가장 좋다는 계절이다. 제철 꽃게는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인데다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영양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맛은 물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인 꽃게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선 어부들이 있다.
봄이 되면 서해안 일대는 꽃게잡이 어선들로 성황을 이룬다. 꽃게 성어기인 4월 초부터 바다로 나간 10명의 선원들은 풍랑주의보가 뜨거나 기계 고장 등의 이유가 아니면 육지로 돌아가지 않고 '어획물 운반선'이 조달해주는 생필품을 받아 바다에서 생활을 이어나간다. 이 같은 생활은 6월 중순 금어기까지 계속된다.
청어와 멸치를 미끼로 한 5천여 개의 통발을 준비한 뒤 20군데 이상의 어장을 돌아다니며 통발을 내리고 다시 올리는 일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선원들은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하지만 강풍과 파도로 조업은 지체되고 배가 고장 나는 바람에 잠수부까지 동원해야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그리고 연이어 계속되는 강풍으로 인해 선장은 육지로 배를 돌린다.
바람이 잦아들고 다시 바다로 나간 이들은 곧바로 조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통발이 엉키고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배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무엇하나 녹록지 않은 뱃일이지만 선원들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가족처럼 지낸다. 40년 경력의 선장부터 바다일에 처음 뛰어든 26세 새내기 어부까지 만선의 꿈을 안고 배 위에 오른 선원들은 매일 강도 높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 3, 4시간 쪽잠을 자며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고된 육체노동을 견디는 것은 물론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도 이겨내야 하는 어부들. 이번 주 '극한 직업'에서는 누군가의 식탁에 올라갈 싱싱하고 맛있는 제철 꽃게를 낚기 위한 어부들의 치열한 24시간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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