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상주·영덕·울진 '박빙…박빙…초박빙'

영주 장욱현·박남서 비리 난타전, 상주 성백영·이정백 무공천 접전

영주'상주'영덕'울진 등 경북지역 4곳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영주는 폭로전의 연속

새누리당 장욱현(57) 후보와 무소속 박남서(57)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난타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본인이 식사 제공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것은 조작이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새누리당 영주시당협 실버회장 A씨가 식사를 제공받은 노인들의 과태료를 대납했다. 새누리당의 계획된 음모가 드러났다"며 폭탄선언을 했고, 장 후보 측은 "새누리당 음모론이 아니라 박 후보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박 후보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선거전은 장욱현 대 박남서가 아니라 무소속 박남서 대 새누리당 경북도당'장윤석 국회의원 구도로 잡혔다.

박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장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도 폭로전의 소재로 첨가되면서 선거판은 더욱 시끄러워졌다.

영주는 민선 시장 1기부터 5기까지 3차례나 무소속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곳으로 이번 선거도 인물론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상주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성백영(63) 현 시장과 이정백(64) 전 시장의 전'현직 리턴매치가 벌어지고 있는 상주는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 100% 시민여론조사로 실시된 새누리당 경선에서 성 후보가 승리, 공천이 확정됐었다.

그러나 2주쯤 뒤 측근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되는 등 말썽이 일자 중앙당은 성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고 무공천지역으로 발표했다.

경선법에 묶여 출마가 불가능했던 이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졌고, 두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된 가운데 후보와 관련된 수사가 여러 건에 걸쳐 진행 중이다.

상주경찰서와 상주선관위는 사전투표가 진행되던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선거운동이 금지된 상주 낙동면 사전투표소 100m 이내에서 50대 남자 등 2명이 승합차를 이용해 '성백영 후보 당선 무효' 등의 내용을 담은 신문을 살포하는 현장을 적발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영덕은 반강(反姜) 바람 거셌다

영덕을 지역구로 한 새누리당 강석호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확산됐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강 의원의 개입 논란 때문이다.

강 의원의 이희진(50) 후보 지원 지시 폭로가 나오면서 공천 참가자들은 '반강(반강석호) 연대'까지 꾸려 무소속 후보를 밀었다. 반강연대가 미는 무소속 장성욱(57) 후보는 영덕읍과 영해'강구면 등 유세 때마다 새누리당 합동유세를 압도하는 바람몰이를 거듭했다.

강 의원의 구원 요청으로 이철우'이한성'박명재 등 현직 국회의원 3명이 영덕까지 달려가 벌인 지원유세는 국회의원 서로를 치켜세우는 '깃털처럼 가벼운 발언'으로 여론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투표 사흘을 앞두고 이희진 후보가 '100만원 돈봉투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으면서 무소속 연대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이 후보는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고발인의 진술과 CCTV 등 증거를 확보하고 이 후보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반강과 돈봉투 사건이 표심을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울진도 비리 의혹 두고 난타전

재선을 바라보는 새누리당 임광원(63) 후보에게 도전한 경북도의원 재선 경력의 무소속 전찬걸(54) 후보는 "임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축산업자로부터 500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 70만원, 추징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임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전 후보는 또 "임 후보는 한 건설업자로부터도 500만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선관위'경찰 조사 중인데 임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 경찰에 소환돼 거짓말탐지기 앞에 서야 한다. 이런 사람을 군수로 뽑을 것이냐"며 공세를 폈다.

임 후보는 유세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전 후보의 공세는 선거 기간 내내 거셌다.

선거전은 후보자 고향에 따른 소지역 대결 구도로까지 번졌다. 울진 남부지역인 평해읍 출신인 임 후보와 고향이 북면으로 북부지역 '대표선수'인 전 후보는 '남북 대결'을 벌였다.

역대 울진의 민선 군수들이 모두 남부지역 출신이어서 북부지역에서는 '이번에 우리도 군수를 배출하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실제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영덕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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