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 근해에서 표류하다 우리 측 해경 경비함정에 구조된 북한 어선과 관련해 정부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해경은 우리 측 어민의 신고로 출동했고, 북한어선은 표류한 게 아니라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
통일부는 2일 발표한 북한 어선 관련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31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3명의 북한 인원을 우리 측 경비함정이 구조했다"고 밝혔다. 마치 해경이 북한 어선을 처음 발견한 것처럼 밝히고 있지만 최초 발견자는 울릉도 어민이었다. 통일부는 2시간여 뒤 "31일 오후 2시 15분쯤 울릉군 관음도 북방 0.5마일 해상에서 조업하던 우리 측 어선이 엔진 고장으로 표류 중인 북한 선박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는 보도자료도 냈다.
그러나 최초 신고자인 어민 Y씨는 북한 어선이 표류 중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Y씨에 따르면 그물작업 중 북한 어선이 다가와 1m 앞까지 접근했고, 북한 선원이 배를 잡아채려는 순간 겁이 나 던져놓은 그물을 끊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Y씨는 곧바로 동해해경 울릉파출소에 신고했고, 10여 분 뒤 해경 고속단정이 도착했다. Y씨는 "당시 북한 선원이 기름을 달라고 했고, 엔진 소리도 분명히 들었다. 도망갈 때 북한어선은 잠시 따라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해해경 측은 "경비함정이 도착했을 당시엔 표류하는 상태였다. 다만 이전에 엔진이 가동했을 수도 있지만 해경 쪽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발견되기 만 3일 전인 28일 오후 함경북도 청진을 출발했다. 울릉도에서 청진까지 직선거리로 약 3분의 1 지점에 북방한계선이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 어선은 약 하루 동안 우리 영해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Y씨는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북한 선박에 나포돼 끌려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아무리 북한 선원들이 귀순 의사를 밝혔더라도 이들이 우리 경비망을 뚫고 울릉도 해안 1㎞ 안까지 들어왔다는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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