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개혁' '대권의 꿈' '박근혜와 함께'를 똑같이 표방하고 외쳐온 대구시장 여야 두 유력후보가 13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6'4 지방선거 당일인 4일 오전 각각 자신의 주소지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선거 초반 우세를 점쳤던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세월호 참사와 새누리당 중앙당의 '가덕도 신공항 도발'에 따른 대구 민심의 요동으로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와 막판 박빙세를 보여 결국 이날 밤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형국이다.
대구시민들이 '박근혜와 함께 야당 대구시장 대박'의 김 후보를 선택할지, '박근혜를 지키자'고 주창한 권 후보를 택할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수성구 만촌1동 대구시차량등록사업소(제5투표소)에서 부인 이유미 씨와 함께,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는 오전 8시 수성구 범물동 범일중학교(제3투표소)에서 부인 이정원 씨와 함께 각각 투표했다.
두 후보는 전날인 3일 오후 7시 대구 도심에서 서로 마주 보며 유세를 펼치는 등 '동성로 대전'으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 후보는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열고 '야당 개혁론'을 밝혔다. 이날 유세에는 이의익 전 대구시장 등이 참석해 김 후보 지지를 표시했으며, 시민 1천여 명이 몰려 '김부겸'을 연호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는 대구 문제를 해결할 '꿩 잡는 매' 같은 인재가 무수히 많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꿩 잡는 매'들이 대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삼고초려하겠다"며 "대구시장이 되더라도 야당 인사들이 인사상 특혜를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히 이날 유세 마지막 무렵 부인 이유미 씨를 소개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젊은 시절 사회 서적이나 읽고 있을 때 아내가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등 아내를 무척 고생시켰다"며 눈물을 머금었다.
권 후보도 이날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낙동강 전선론'을 펴는 등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권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에 처해 있다. 임기 1년 반 만에 식물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대구는 6'25 전쟁 때 조국을 구한 낙동강 전선과 같은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가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권 후보에게 가위와 손톱깎이, 우산을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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