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아야 실속, 주거 '미니바람'…아파트도 소형 돌풍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분양 완판 행진

가족이 분화되고 독신 가구가 증가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가족이 분화되고 독신 가구가 증가하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도, 상품도 날씬해야 대접받는다. 최근 국내 가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소형가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제습기, 청소기, 밥솥, 세탁기 등 크기는 줄이고 디자인과 실속을 강조한 소형가전이 포화 상태가 된 가전업계의 틈새시장으로 떠올랐다.

주거공간은 어떨까? 아파트도 군살을 뺀 소형이 인기다.

◆아파트도 소형 열풍

올해 대구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도 중소형의 인기는 뜨거웠다. 3월 분양한 율하역 엘크루의 전용면적 59㎡는 5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침산 화성파크드림 59㎡B형은 31대 1, 4월에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베스트 66㎡는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소형 아파트의 인기 비결은 실속 때문이다. 전용면적 60㎡ 이하의 경우 가격부담이 적은데다 평면 특화로 서비스면적이 극대화돼 공간활용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4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월 대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0.12%를 기록한 가운데 60㎡ 이하 아파트가 0.19%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소형 아파트가 전국 매매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60~85㎡ 이하 규모는 0.12% 상승률을 기록,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구시 주택통계연감에서 수성구 공동주택(아파트) 현황을 보면 전체 9만7천346가구 중에서 공급면적 100㎡ 이상이 5만3천13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99㎡ 이하 4만4천207가구를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형 아파트는 다양한 평면 설계로 1, 2인 가구 등이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을 정도다. 분양가도 저렴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 아파트 브라운스톤 범어 분양

이수건설은 이달 범어동 175-1번지 일대에 브라운스톤 범어를 분양한다. 지하 6층 지상 37층 전용면적 84㎡ 아파트 180가구, 54㎡ 아파트형 오피스텔 260실로 구성된 이 단지는 실속 주거의 맞춤형 설계로 소형 주거공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전용 54㎡의 경우 3-Bay 설계로 일조와 통풍,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1, 2인 주거에 맞춘 기존 오피스텔 개념이 아니라 방, 거실, 드레스룸, 발코니 등 실속 주거에 초점을 맞췄다.

분양사 관계자는 "3, 4인 가족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는 소형 주거공간을 범어 브라운스톤을 통해 구현할 예정"며 "신혼부부와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를 주 수요층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스톤이 위치한 범어네거리는 교통, 교육, 금융, 행정의 중심으로 주거 여건이 좋아 고객 관심이 크다. 게다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가깝고 범어시민체육공원이 단지와 맞닿아 있다.

분양 예정인 범어 라온프라이빗도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꾸며진다. 아파트 175가구(전용면적 84㎡ 174가구, 전용면적 70㎡ 1가구)와 오피스텔 32실(계약면적 56~84㎡)로 이뤄지는 이 단지도 미니 아파트를 내세워 수요층을 붙잡을 계획이다.

박미영 공인중개사는 "독신 가구가 늘고 족의 분화 경향이 짙어지면서 대구에도 소형 주거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아파트 분양 시장에도 미니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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