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투표율, 또 부끄러운 꼴찌

6·4선거 52.3% 전국 최저

4일 열린 제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가 또 한 번 부끄러운 투표율 성적표를 남겼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105만3천69명이 투표해 52.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보다 2.3%포인트가 높은 56.8%.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전국 꼴찌 투표율'이라는 불명예를 벗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대구는 45.9%의 전국 최하위 투표율을 보였다.

경북의 투표율도 좋지만은 않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은 131만5천600명이 투표해 59.5%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보다는 2.7%p가 높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고작 0.1%p에 불과하다. 경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59.4% 투표율을 기록했다.

애초 대구경북선관위는 사전투표의 영향으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었다.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영양, 경주, 군위 등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후보 간 경선이 지역민들의 투표 참여 욕구를 이끌어 낼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마의 60% 벽'은 넘지 못했다.

지역민들은 대구경북 지역의 투표율을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에는 '대구는 역시 어쩔 수 없다' '부끄럽다' 등의 자조 섞인 탄식이 흘러넘쳤다.

지역의 낮은 투표율을 두고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선거일을 시작으로 이어진 '징검다리' 휴가로 선거일 당일 나들이를 떠난 시민들이 많았다.

사전투표제의 위력도 예상만큼 크지 않았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8.0%로, 전국 꼴찌다. 경북은 13.1%의 비교적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왔지만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중심의 기형적인 정치 구조가 투표율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대구는 투표율 자체로만 보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6.4%p나 상승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특정 정당을 향한 뚜렷한 지역색이 지역민의 투표 의지를 꺾은 데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가 신규 유권자를 유인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적극적 투표 참여 계층을 분산시키는 역할만 했다"며 "결국 투표할 사람만 투표하고 안 할 사람은 안 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