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세계 제국, 미국

세계 제국, 미국 / 이가라시 다케시 지음/ 곽진오 옮김/ 역사공간 펴냄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다.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것이다. 오바마의 당선은 국가의 내외적 위기를 직감하고 정치적 개혁을 기대한 미국 국민들의 적극적인 선택이었다.

특히 미국이 얼마나 글로벌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동시에 세 개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이 시작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으로 곤란한 상황인데다 경제위기까지 겪고 있었다. 전자의 상황은 국제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이라는 글로벌화된 국제정세의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외국의 체제까지 변화시키려 한 제국주의 목표의 좌절이고, 후자의 상황은 글로벌화한 국제경제의 위기이다. 이는 미국의 국제적인 주도권을 뒤흔드는 사태로 작용했으며, 그 결과 미국은 글로벌화와 자신의 국제적인 역할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글로벌화란 사람, 물건, 돈, 정보 등이 '한층 멀리, 빨리, 깊게 그리고 쉽게'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민간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는 현상이며, 현대 국제정세의 가장 큰 특징이다. 국제정세를 주도하는 나라들은 글로벌화의 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하면서 폐해를 바로잡고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 그리고 이익을 달성해야만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 또 오늘날 국제정세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제 공공재정 기금을 조성해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글로벌 거버넌스의 기반을 구축한 다음 적절한 규제를 가하는 등의 앞선 조치를 해 나가는 것이 중대한 정치과제다. 이 책은 현대의 글로벌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온 미국에 초점을 맞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264쪽, 1만6천500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