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칠곡 '집 짓는 소리' 가장 많다

경북 건축허가 서고동저

주택'상가'공장을 새로 짓는 추이를 봤을 때 경북 최대 도시인 '철강 산업의 메카' 포항권의 경기 침체가 뚜렷하다. 경북 동쪽이 처지는 서고동저(西高東低)형 경기 상황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와 접한 구미'영천'칠곡의 집 짓는 망치 소리가 경북도 내에서 가장 요란하다. 대구의 팽창세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대구의 팽창세는 도시철도 연장, 광역전철망 건설 등에 따라 더욱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 최근 5년치(2010년~2014년 5월) 건축허가 통계를 보면 경북 최대 도시인 포항의 건축허가 건수가 2년 연속 감소세다. 2011년 1천694건이던 포항시 내 건축허가 건수는 2012년 1천727건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3년에는 1천501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이달 말 현재 500건뿐이다.

상반기가 다 지나가고 있지만 건축허가 건수가 지난해 3분의 1 수준이다. 주거'상업'공업용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약세다. 수년간 이어진 철강경기 침체로 경기상황이 나빠지면서 집이며 공장, 상가 짓는 수요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항과 울타리를 맞대고 있는 경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2년 2천88건이었던 건축허가 건수는 지난해 1천762건으로 내리막을 타더니 올해는 585건을 기록, 2012년과 비교하면 올해 건축허가 건수가 반 토막이 났다.

집 짓는 소리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대구와 이웃한 칠곡이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면 대구와 훨씬 가까워질 칠곡은 2010년 연간 건축허가 건수가 598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천146건으로 1천 건 선을 돌파한 뒤 올해도 이달 26일 현재 417건에 이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년 연속으로 연간 건축허가 건수 1천 건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칠곡에 이어 구미와 영천의 건축허가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구미는 886건→997건→1천9건→1천366건으로, 영천 역시 605건→728건→802건→875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 역시 주거'상업'공업용 건물 모두 건축허가가 증가하는 '트리플 강세' 지역이다.

건축허가 증가세가 가장 뚜렷한 것은 물론, 도내에서 유일하게 주거'상업'공업용 건축허가가 동시에 늘어나는 지역인 칠곡'구미'영천은 대구와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는 지역이란 점에서 대구의 흡입력이 이 지역 건설경기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칠곡은 올해 도시철도 3호선 연장으로 대구와 가까워질 뿐만 아니라 향후 칠곡 동명까지 도시철도 3호선 연장이 추진 중이다. 영천은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확정으로 대구와의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다. 구미도 대구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망 구축 가시화로 인해 대구와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질 전망이다. 대구권 광역철도망은 올 상반기 중 착공 여부가 결정된다.

경북도 이재춘 건설도시방재국장은 "건축허가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광역철도망'도시철도 연장 등 대구와 경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물론, 경북도 내 곳곳이 균형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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