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울릉 뱃길 운항 3파전→4파전?

"포항~울릉 뱃길 3파전이 아니라 4파전 될 수도…."

올 7월 태성해운의 취항을 앞두고 광운고속해운의 포항~울릉 노선 면허가 전격 취소됐고, 이를 틈타 씨스포빌이 포항~울릉 노선에 신규 면허를 신청하는 등 경쟁이 격화(본지 2일 자 8면 보도)되는 가운데 현재 해당 노선을 운항 중인 대저해운도 추가 노선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방해양청이 신청을 모두 받아들이면 포항~울릉 뱃길이 4개 노선으로 늘어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선사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고, 포항항과 울릉항의 선석(항구에서 배가 정박하는 자리)문제도 녹록지 않아 해양청이 고심하고 있다.

9일 포항해양청에 따르면 대저해운은 씨스포빌의 면허신청과 비슷한 시기인 내년 3, 4월쯤 정원 500여 명 이내의 여객선을 포항~울릉에 취항하기 위해 조건부 면허를 신청했다. 통상적인 상황이면 일주일 이내에 조건부 허가가 나갈 수 있지만 씨스포빌과 대저해운이 한꺼번에 면허를 신청해 쉽게 결론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대저해운에 면허를 매각한 대아고속해운이 매각 전 포항해양청을 상대로 7월 취항 예정인 태성해운의 울릉~포항 여객선면허를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면허취소 소송 결과에 따라 수송기준치 조건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포항여객선터미널에는 5천t급 1척과 3천t급 2척을 정박시킬 수 있는 3개 선석이 있다. 현재 해경경비함과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가 2개 선석을 이용하고 있고, 경매절차가 진행 중인 아라퀸즈호가 나머지 선석을 차지하고 있다.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울릉 주민의 편리와 독도 방문 등을 고려해 조건만 되면 법에 따라 면허를 발급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현재 운항 중인 썬플라워호 외에 선석을 차지하고 있는 해경경비함과 아라퀸즈호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특단의 대책이 없이는 섣불리 신규면허를 발급하기 어렵다. 울릉도의 선석 문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항~울릉 노선은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자칫 제살깎기식 경쟁으로 경영 부실 가능성도 높다"며 과열 경쟁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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