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때이른 무더위에…" 아동 수족구병 기승

면역력 약한 아동 주로 감염…1천명당 의사환자 20.4명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한여름에 유행하는 수족구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7~9월에 많이 생긴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6세 이하 어린이들이 주로 감염된다.

혀와 잇몸, 뺨의 안쪽 점막과 손'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염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전국 의료기관 100곳을 대상으로 수족구병의 표본감시 결과, 전체 외래환자 1천 명 당 수족구병 의사환자가 2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년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분율은 13.8명, 2012년 7.6명, 2011년 14.9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0∼6세가 외래환자 1천 명당 26.0명으로 발생률이 높았고 7∼18세가 1천 명 당 6.1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표본감시기관에 포함된 북구 한 소아과의원의 경우, 지난달 내원한 수족구병 환자는 67명이었다.

이처럼 수족구병이 이른 시기에 유행하는 이유는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의 평균 기온은 21.2℃로 평년 기온인 19.1도보다 2.1도 높았다. 전국 평균기온도 18.2도로 2001년과 더불어 1973년 이후 가장 높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1주일 정도면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고열이나 구토,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걸을 때 비틀거린다면 뇌간뇌염이나 뇌수막염 등이 의심될 수 있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 한 번 앓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중순쯤 수족구병 환자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의 경우 수족구병이 사상 최대인 1천 명 당 29.3명까지 치솟았던 2011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외출 후나 배변 후,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아이들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등을 소독을 해야한다"면서 "만약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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