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설립한 영남이공대학교는 국내 전문대학의 효시로 불리며 1970, 80년대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6년 연속 전국 최우수 전문대학으로 선정될 만큼 명성을 떨쳤다.
영남이공대는 1980년대 말 이후 오랜 관선이사 체제로 경쟁력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2009년 이호성 총장 취임과 재단(영남학원) 정상화 이후 빠르게 재도약하고 있다.
젊고 개혁적인 성향의 이 총장은 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우리나라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WCC(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선정과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전문대학 부문) 전국 1위를 이끌어 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총장을 만나 영남이공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창학 정신의 계승 발전
"영남이공대의 창학 정신은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갈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은 영남이공대 기술인의 탑에 '技術人은 祖國 近代化의 旗手'(기술인은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친필 휘호를 새겼죠."
이 총장은 "1968년 영남이공대 설립 당시 정부는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국가 산업화를 위한 전문기술인력 양성이 국내 전문대학 역사의 출발점"이라며 "설립 당시 창학 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것이야말로 영남이공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남이공대는 교명 그대로 전체 전공의 70% 이상이 이과, 공업 계열이다. 이 총장의 포부는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생산 교육의 메카, 직업교육 중심 대학'의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아낌없는 투자
이 총장은 취임 이후 지난 5년간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글로벌 직업교육 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과, 공업 계열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투자가 중요하다. 많은 대학이 정부 재정 지원금으로 건축물 리모델링에 집착할 때, 영남이공대는 실험 실습 기자재를 구입하고, 학생 장학금을 확보했다. 이 총장은 "대학 시설 인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또한 1년 등록금 수입의 절반 가까운 금액을 학생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는 취업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 총장은 "우리 학교 졸업생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우리 학교를 졸업하면 나도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재학생의 자신감이 취업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며 "영남이공인상을 제정해 재학생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졸업생들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비전
이 총장은 영남이공대의 새로운 비전으로 '특성화'와 '글로벌'을 제시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당장 내년부터 생산기술단과대학을 신설한다. 생산기술단과대학 신설은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을 기능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다. IMF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산업 현장의 첨단화, 자동화는 종합,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영남이공대는 기계'전기'전자'화공 등 제조업 기반을 이루는 4개 학과 교육 과정을 통합 운영해 기업에서 원하는 생산 현장 관리자를 집중 육성한다.
이 총장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취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간호보건대학을 함께 특성화해 대학 발전의 양대 축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우리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 인력, 사회 변화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바로 특성화"라고 설명했다.
이 총장이 특성화 못지않게 강조하는 분야는 '글로벌'이다. 학생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지 못하면 급변하는 취업 시장에서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2011년 이 총장은 독일 글로벌 기업 '지멘스'와의 산학 협약을 진두지휘하고, 세계 대학 최초로 지멘스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공동개발했다.
이 총장은 "글로벌의 첫걸음은 외국어 능력"이라며 "국내 고용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고, 취업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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