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졸업생 2천 명 이상 전문대 가그룹에서 2010, 2011년 2년 연속 취업률 전국 2위를 차지한 영남이공대는 입학과 동시에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 준비를 지원한다. 웬만한 4년제 대학보다 취업 경쟁력이 높은 학과가 즐비하며, 오로지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졸자 전형 지원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졸업생과 학생을 만나 취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간호학과 졸업 고재범·김은혜 씨…국내외서 체계적 간호실습 서울대병원 뚫었죠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의 경쟁력은 웬만한 4년제보다 낫습니다." 지난 2월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취업을 나란히 확정한 고재범(28)'김은혜(24) 씨는 학교와 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4년제 대학(한국해양대학교) 입학 이후 뒤늦게 남자 간호사의 길을 택한 고재범 씨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대학 선택에 고민이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영남이공대학 간호과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기로 유명하다. 입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내신 3등급 이상, 수능 4등급 이내로 전문대학 중 최상위권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4년제 간호대학(단과대학)으로 승격하면서 기존 4년제 간호학과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 씨는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학생들은 같은 재단(영남학원)에서 운영하는 대학병원(영남대의료원)을 통해 체계적인 실습을 받을 수 있다"며 "4년제 대학과 비교해 전혀 뒤질 게 없다"고 자랑했다.
김은혜 씨는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장학금 제도와 글로벌인턴십 프로그램을 꼽았다. 간호학과 학생들은 입학금을 제외하면 오히려 돈을 받고 학교에 다닌다는 것이다. 김 씨는 "성적 장학금, 토익 장학금, 컴퓨터 장학금, 국가 장학금까지 모두 4종류의 장학금 제도가 있다"며 "열심히 공부하면 간호학과 학생 누구나 장학금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영남이공대는 글로벌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현장 학습과 어학연수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씨는 "재학 시절 글로벌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해 미국 어바인 현지 병원에서 4개월간 근무했다"며 "해외 연수에 가산점을 주는 서울대병원 취업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 씨와 김 씨는 영남이공대 간호 교육 인프라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영남이공대 간호대학은 14명의 전문 교수진과 간호시뮬레이션센터를 비롯한 최첨단 실험실습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시뮬레이션센터는 사람과 같이 똑같이 호흡하고, 아프다고 말까지 하는 최첨단 시뮬레이션맨과 실제 산모와 똑같이 아이를 낳는 분만 모형 등을 갖춰 생생한 현장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는 또 입학과 동시에 학생 개인별 지도교수를 선임해 맞춤식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양질의 취업을 보장한다. 여기에 지난 2000년부터 지역 최초로 미국간호사 면허(NCLEX-RN))과정을 개설하는 등 해외 취업을 강화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는 매년 간호사 국가고시에서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자랑하며 2014년 2월 현재 취업률 또한 100%를 기록하고 있다.
고 씨와 김 씨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교수님들의 철저한 지도 덕분에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졸업생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이버보안과 박민지 씨…쉴틈 없는 실습, 전공 재미 '쑥'…4년제大 다니다 신입생으로
'웹페이지 제작, 프레젠테이션 기법, 정보보안 특론, 컴퓨터의 구조, 리눅스의 기초….' 사이버보안과 새내기 박민지(23) 씨는 요즘 학과 전공과목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박 씨는 "입학 당시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며 "암호 알고리즘에 특히 흥미가 간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학교가 올해 신설한 사이버보안과는 '사이버 침해 대응 전문요원(CERT: 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 양성'을 목표로 한다. 개인정보 유출 및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테러 등에 대비해 최정예 보안전문가를 육성하는 곳이다.
박 씨는 4년 전 4년제 대학에 합격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입학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그러다 뒤늦게 영남이공대에 다니는 동생으로부터 사이버보안과 신설 소식을 접했고, 다시 수능 공부에 매달렸다.
"갈수록 증가하는 사이버범죄를 고려할 때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데 주목했어요. 게다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전공은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가 유일하죠."
박 씨는 "대학 간판보다 취업에 유리한 과를 선택했다"며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잘 다뤘던 터라 내 적성에도 잘 맞는다"고 했다.
입학 이후 3개월간 박 씨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3년 과정의 사이버보안과는 모두 12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매학기 평균 22학점을 따야 하고, 실습 위주 교육으로 일주일 평균 30시간 이상을 배워야 한다.
박 씨는 "공부하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며 "늦은 만큼 다른 애들보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 수업을 빼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채정민 기자
사진 정운철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취업 성공 김진광 씨…독한 공부환경, 대기업에 '척'
기계계열을 졸업한 김진광(25) 씨는 지난해 8월 두산인프라코어에 취업했다. 김 씨를 비롯한 영남이공대 출신들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김 씨는 "영남이공대 동문회가 있을 정도"라며 "정년 퇴임한 선배부터 부장, 차장, 과장까지 직급별로 다 있다"고 자랑했다.
김 씨는 대학 입학 때부터 대기업 취업의 꿈을 키웠다. 지난 2009년 입학 당시 안동대와 영남대 등 4년제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지만, 학비 걱정 없이 취업 전선에 곧바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에 영남이공대 기계 계열을 선택했다.
"입학하자마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8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했어요,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했고요, 주말과 휴일에는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그룹 스터디까지 병행했습니다."
김 씨는 "대학교가 고등학교보다 '빡빡하게' 공부를 시킬 줄은 미처 몰랐다. 기숙사나 자취방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학교 실습실에서 먹고 자고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돌이켜보면 당시 대학 커리큘럼을 열심히 따라간 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는 기계 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 폴리텍대학과 학점 교류를 통해 영어, 중국어 연수 기회를 준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 유명한 독일 지멘스사와의 산학협약을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멘스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김 씨는 "지멘스 교육 프로그램 등 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미리 잘 배워둔 게 현장에서 일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며 "후배들에게 '지금 배우는 게 중요하다. 꼭 열심히 배우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취업 지원 프로그램 17개 상시 운영중
영남이공대는 학생 취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개인별 취업로드맵 작성=영남이공대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설계라는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취업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동시에 '프레시맨 세미나'를 진행한다. 취업전문가가 전 학과 신입생들을 직접 방문해 영남이공대 취업 프로그램 활용법과 신입생에게 맞는 취업준비 방법을 전수한다.
류학곤 취업지원팀장은 "전문대학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영남이공대는 프레시맨 세미나를 시작으로 연중 17개의 취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대학 취업프로그램들만 충실히 활용해도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영남이공대는 취업의 질이 높기로 유명하다. 대기업 취업반을 비롯한 개인별, 학과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연중 무료로 운영한다.
대기업 취업반은 철강회사반, 정유회사반, 전기전자회사반, 항공사 준비반 등으로 세분화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신청, 수강하면 된다. 이외 부족한 스펙을 보완해주는 점프업 취업준비반, 해외취업반, 맞춤형 인력양성 현장실습, 현장실습 직무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중기 취업지원처장은 "최근 기업체에서 가장 선호하는 신입사원은 기술과 인성이 함께 갖추어진 인재"라며 "영남이공대는 철저한 직업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성교육센터를 통해 영남인재개발인증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학과 취업전담교수 배치=영남이공대학교는 23개 학과 모두에 취업전담교수를 배치하고 있다. 산업체 경력이 풍부한 교수들로, 가장 중요한 업무가 '취업'이다. 연중 수시로 해당 기업체를 방문해 정보를 취합하고,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을 교과 과정에 접목해 실무형 인재개발을 이끌고 있다. 특히 매출 1천억원 이상 대기업에는 기업체별 전담교수를 별도로 지정해 기업형 맞춤 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산학협력 중점 교수단 운영과 최첨단 취업 장비 보유=영남이공대는 산학협력 중점 교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구성한 5명의 산학협력 중점 교수단은 아침 출근부터 퇴근까지 아예 기업체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기업체의 수요를 파악한 후 그에 알맞은 실전 취업특강을 통해 학생들을 단련한다.
기계계열 박만교 산학협력 중점 교수는 "기업체 임원으로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기업의 생리를 정확히 알고 있다. 맞춤식 특강을 통해 취업 정착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본관 3층 취업지원처는 취업매직센터, 무인 면접기, 잡카페 등 최신장비와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진로지도 상담사가 상주해 언제라도 취업 상담이 가능하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