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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동료서 국대 맞수로…뮌헨 공수 핵 개막전 충돌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뛸 32개국의 선수는 모두 736명이다. 이 가운데에는 어제의 동지가 그라운드의 경쟁자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빅리그' 소속이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브라질의 중앙수비수 단테는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클럽 동료인 마리오 만주키치를 막아야 한다. 만주키치는 다보르 수케르의 뒤를 잇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18골)에 올랐다.

뮌헨 소속인 미국대표팀 미드필더 줄리안 그린 역시 G조 경기에서 클럽 동료인 독일 선수들의 파상공세를 필사적으로 저지해야 하는 처지다. 바이에른 뮌헨은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토니 크루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누엘 노이어, 필리프 람, 제롬 보아텡 등 독일 국가대표 7명을 두고 있다.

A조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는 16강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FC의 동료와 볼을 다퉈야 할지 모른다. 바르셀로나에는 B조 스페인의 주축인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페드로 등이 뛰고 있다. 또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보다 1명 적은 12명의 각국 대표를 배출한 가운데 한솥밥을 먹는 마르셀루(브라질)와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개막전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는 '죽음의 조' D조에서 격돌하는 잉글랜드의 다니엘 스터리지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단연 눈에 띈다. 둘은 지난 시즌 돌풍을 몰고 왔던 리버풀의 쌍두마차다.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수아레스가 31골, 스터리지가 21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14일 이탈리아와 1차전을 치르고 나서 19일 우루과이와 사활이 걸린 2차전을 한다.

이 밖에 바이에른 뮌헨(1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각국 국가대표(14명)를 보유한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골잡이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가 스페인의 후안 마타, 다비드 데 헤아와 벌이는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됐다.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두 나라는 B조에서 조 1위를 다툴 전망이다.

태극전사 중에는 조별리그 상대팀 선수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경우가 거의 없다. 대구 출신의 '원톱' 박주영이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의 수비수, 에사이드 벨카렘과 잉글랜드 2부리그 왓포드에서 함께 뛴 정도다.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를 리그별로 보면 프리미어리그가 107명(14.5%)으로 가장 많다. 세리에A(81명'11.0%)가 2위를 차지했고 분데스리가(73명'9.9%)와 프리메라리가(62명'8.4%)가 뒤를 이었다. K리그는 한국 대표팀 6명(김신욱'김승규'이범영'정성룡'이용'이근호)과 호주 대표팀의 윌킨슨(전북) 등 7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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