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수령 150년 무게 22t '낙락장송' 옮겨심기 성공할까

EBS '극한 직업' 11일 오후 10시 45분

아름드리 소나무 수백 그루가 자라고 있는 산. 소나무를 옮기기 위한 굴취 작업이 한창이다. 나무 굴취를 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분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중장비가 뿌리 주변 흙을 걷어내면 이후 작업은 모두 사람이 곡괭이질로 해야 한다. 흙을 털어내면서 뿌리는 다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섬세하면서도 엄청난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수만 번의 곡괭이질로 인해 손은 굳은살투성이가 된 지 오래다.

굴취 작업이 끝나면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운반 트럭에 싣는다. 나무 무게가 수천㎏에 육박하는 만큼 균형을 잘 맞춰 올려야 한다. 나무를 트럭에 싣고 도로로 내보내기 전까지는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이렇게 이동한 나무는 아파트나 공원의 조경수로 쓰인다.

김포의 나무 이식 현장에는 아파트 조경수로 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나무의 모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가지를 치고 나무를 배치한다. 나무 사이사이를 대나무로 연결해 지지대를 만드는데, 강한 바람에도 나무가 흔들리지 않고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다. 이렇게 정성을 들여 이식한 나무의 생존율은 90%에 육박한다.

거목 작업은 일반 소나무보다 훨씬 까다롭고 위험하다. 작업할 나무는 수령 150년, 무게 22t에 이르는 거대 소나무. 일 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다.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것도 버거울 만큼 큰 나무는 이동 트럭에 싣고 갈 때도 전선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이동하며 전선을 일일이 들어줘야 한다. 이식 현장에 도착해서도 난관은 끝나지 않는다. 크레인으로 감당이 안 되는 나무 무게 때문에 굴삭기에, 현장에 있는 10여 명의 작업자들이 모두 동원된다.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현장. 과연 거대 소나무 이식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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