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선택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현대미술의 거장 장 샤오강이 14일부터 9월 10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갖는다. 198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장 샤오강의 작품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는 세계적으로도 접하기 힘든 만큼 이번 회고전은 지역민들을 넘어 우리나라 미술 애호가들의 감성지수를 높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전시회는 장 샤오강이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첫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쿠사마 야요이 전시회의 성공에 이어 대구미술관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전망이다.
장 샤오강은 중국 현대미술을 세계 미술의 중심에 올려놓은 4대 천왕(웨민쥔, 팡리쥔, 쩡판즈)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중국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1960~70년대에 일어난 문화혁명, 1989년 천안문사태 등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중국인의 모습을 통해 중국의 집단적인 심리 상태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는 1980년대 중국 미술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흘러가고 있을 때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시도하며 주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갔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그는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래서 장 샤오강은 중국 현대미술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그는 미술 경매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화가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2011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10억원에 낙찰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장 샤오강 Memory+ing'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회고전에서는 1980년대 고스트 연작, 잃어버린 꿈 등 초기작 50여 점과 혈연-대가족 연작, 망각과 기억 연작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표작 40여 점, 안과 밖 연작, 기술 연작 등 작가의 최근 작업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회화와 조각 10여 점 등 105점이 전시된다.
김선희 대구미술관장은 "2009년 호주에 이어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서구 모더니즘의 전위성을 수용했던 작가의 초기작뿐 아니라 중국 전통미술을 재해석한 최근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많은 시민이 미술관을 방문해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며 세계 미술 흐름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료 성인 5천, 청소년 3천, 초등학생 2천원. 053)790-3000.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