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이마르 왼발·오른발 '2골'…브라질, 크로아에 3대1 역전승

이변은 없었다. 크로아티아가 파란을 일으킬 뻔했으나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이끄는 브라질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일본인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은 첫 경기부터 '홈 어드밴티지' 논란을 낳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이 화끈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브라질은 13일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우승컵을 내줬던 브라질은 64년 만에 다시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이 한 수 위인데다, 크로아티아의 주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브라질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경기 초반 매서운 역습으로 브라질에 맞섰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7분 이비차 올리치(볼프스부르크)가 위력적인 헤딩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위협하더니 전반 11분에 상대 자책골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올리치가 상대 왼쪽 측면을 침투하다가 브라질 문전으로 올린 땅볼 크로스가 크로아티아 니키차 옐라비치(헐시티)와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발을 차례로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대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파울리뉴(토트넘)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오스카(첼시)가 왼발로 슛을 시도했지만 역시 골키퍼가 막아냈다.

브라질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내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할 즈음, 네이마르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0대1로 뒤진 전반 29분 네이마르는 중원에서 볼을 잡아 재빠른 단독 드리블을 시작했다. 상대 수비수들은 네이마르의 질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네이마르의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인 킬러 패스가 어디로 찔려 들어갈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페널티 지역까지 치고 나간 네이마르는 왼발 슈팅을 날렸고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FC로스토프)가 몸을 날려봤으나 슈팅의 코스가 워낙 날카로워 손이 닿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특유의 빠른 발, 넓은 시야, 예리한 슈팅을 이 한 골로 보여줬다.

결승골도 네이마르의 몫이었다. 1대1로 맞선 후반 26분 브라질의 프레드(플루미넨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의 반칙을 끌어내 극적인 페널티킥 상황을 만들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깊은숨을 들이마신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겨냥했고 골키퍼 플레티코사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손을 맞고도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브라질의 오스카는 후반 종료 직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두 골을 넣어 브라질의 역전승을 이끈 네이마르를 개막전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한편 14일에는 A조 멕시코-카메룬(오전 1시), B조 스페인-네덜란드(오전 4시), 칠레-호주(오전 7시)의 조별리그가 이어진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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