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유치 토지 공급지원금 80%로 확대"…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 시정 방향 윤곽

'3355' 공약 이행 다시 확인,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 없어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12일 취임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취임 후 시정방향을 밝혔다. 취임준비위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이 12일 취임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취임 후 시정방향을 밝혔다. 취임준비위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의 시정 운영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음 달 취임할 권 당선인은 12일 당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정 방향과 청사진을 밝혔다.

◆기업 유치

권 당선인은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 개를 창출한다는 '3355' 공약 이행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무모한 공약으로 볼 수도 있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기업을 육성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등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입지가 확보된 만큼 이제부터는 시장이 기업 유치에 나서면 된다는 것.

기업 유치를 위해선 ▷기업이 원하는 용지 적기 공급 ▷기업 하기 좋은 행정'근로'세제 환경 조성 ▷인재 육성 및 공급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유치를 위해 고용창출 효과에 따라 토지 공급지원금을 50%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원스톱 기업지원센터를 건립해 행정서비스와 금융'세제'연구개발(R&D) 등 각종 지원이 한자리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의 특색에 맞는 학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대학-기업-시청이 삼각협력체계를 구축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 기업체에 공급하겠다는 복안도 공개했다.

권 당선인은 "대구는 그동안 기업 유치에 안간힘을 쓰지 않았다. 있는 기업도 못 지켰고 대기업 유치 환경도 조성하지 못한 채 특정 대기업만 쳐다보고 있었다"고 잘라 말한 뒤 "앞으로 어떤 대기업,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지 묻는다면 지금 얘기하긴 어렵지만 현재 접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정도는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 혁신

권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내내 강조했던 '혁신'과 관련해 "대구는 지금까지 너무 답답하고 희망이 없었던 만큼 그동안 해오던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겠다'는 슬로건처럼 시정 중심에 시민이 있는 대구로 만드는 게 '혁신'의 핵심이라며 시장의 리더십 스타일부터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는지 취임 후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공직 혁신과 관련해선 "처벌과 책임을 묻는 네거티브 형태가 아닌 신속한 행정과 성과를 권장하는 포지티브 형태의 감사 시스템을 도입해 확립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시민이 절박해하고 아쉬워하는 일을 풀기 위해 법규 지원 전담팀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되게 하는 행정'을 위해 시장부터 모범이 돼 공무원의 자세를 바꿀 것"이라며 "공직자 평가도 시민의 감시체제 아래에 놓을 것"이라고 했다.

'관피아' 논란에 대해서도 '낙하산 인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산하기관으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공개적 절차를 충분히 거친다면 기회는 공평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청 이전터 개발 및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권 당선인은 경북도청 이전은 이젠 막을 수 없는 일인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모이고,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전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당선인은 도청 이전터에 창조타운을 건설해 생산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도청이 이전하면 사람이 떠나가기 때문에 경제적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만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은 밝힐 순 없지만 도청 이전터에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는 첨단시설을 구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선 "대구 경제를 살리기 전에는 안 하겠다"고 못박았다. 대시민 봉사를 위해서라면 공무원들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신청사를 짓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청을 공무원들이 일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개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민이 편하게 찾아오고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할 수 있도록 시장, 공무원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시민 의견이 시정에 반영되고, 시민 민원을 직접 듣고 해결하는 등 소통하기 위해 콜센터를 만들어 24시간 개방하고 기업 애로 신문고 제도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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