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정치 도전 결실 맺고 싶다"…김부겸 소감 밝혀

또 출마 시민 판단 구할 것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는 정치적 도전의 결실을 대구에서 이뤄내겠습니다."

6'4 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선거 때만큼이나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치권도 그의 다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 전 의원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구시민에게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쑥스럽다. 하지만 (6'4 지방선거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를 주겠다는 가능성을 봤고, (시민들이) 여당에도 경고를 준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줄곧 이야기했던 '삼세번'의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지난 19대 총선과 이번 지방선거로 두 번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는 "세 번은 해봐야 하지 않겠나. 다시 도전해서 시민들의 판단을 구하겠다. 2년 뒤에도 시민들이 아니라고 하면 그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지역주의에 지친 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하다 보면 다음번에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 계속 대구에 머물면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대구에서도 강력한 야당 후보를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을 두고 낙선하고도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텃밭에서 제1야당의 후보가 4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린 것이 1970년대 이후 처음인데다, 경기도에서 4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높은데도 기득권을 버리고 고향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적 지형 변화를 위해 희생했다는 점이 대권후보의 자질로 충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는 '성급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대구에서 먼저 인정받고, 검증받고 싶다는 뜻이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마케팅'에 대한 정치적 부담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야권 인사로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구 발전을 위한 협력론을 이야기한 게 무슨 부담 질 일이나 되겠나"고 했다.

무작정 반대하거나, 발목 잡기만 한다는 등의 야당에 대한 이미지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진정성의 문제다. 앞으로도 '화해, 상생, 협력'을 국민께 전달하고 당내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겠다. 진영싸움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부각시키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내의 개혁과 변화, 제1야당으로서 국민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당내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동지였던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 등이 지방정부 연정을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래연대를 함께 할 때부터 '지역 정당 몸서리난다'고 했던 사람들이다. 권 당선인이 아직 인수위 일로 바쁘다. 틀이 잡히고 제안을 해온다면 대구 발전을 위해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차기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정치적 도약 가능성과 대권 잠룡으로서 통 큰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