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인한 폐쇄 결정(본지 12일 자 1면 보도)이 알려지자 갑작스레 발이 묶여버린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거세다.
포항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포항경실련)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KTX 개통 때까지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연기할 것"을 국방부 측에 요구했다. 포항경실련은 "올 연말 개통예정이던 KTX가 내년 3월로 연기된데다 포항공항마저 폐쇄되면 포항시민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번 폐쇄 결정은 시민 고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행정편의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포항시도 국방부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포항공항 공사 연기를 촉구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공항 공사는 2012년부터 계속 논의돼 온 사안이다. 당시 국방부 측에 협조를 부탁해 KTX 포항노선이 운행되는 시점인 내년 초에 공사하기로 했었다"면서 "세월호 사태 이후 정부의 안전관리지침이 강화되면서 갑작스레 공사가 앞당겨졌다. 안전 때문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시민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는 연간 23만여 명, 일일 600여 명의 항공교통 이용객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체 교통수단을 공항폐쇄 시점부터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포항에서 수도권으로 가려면 시외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포항~서울 강남 고속버스(하루 31회), 포항~동서울 시외버스(하루 20회) 및 신경주역 환승 리무진버스(하루 20~21회)이 운행되고 있지만 주말에 증회가 필요하다고 보고 업체 측에 이를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도 여행 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김해공항으로 공항리무진버스(하루 16회)를 이용하고, 자가용 이용 시 대구공항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시 이상권 교통행정과장은 "18개월간 공항이 폐쇄된 후 고속철이 뚫리면 항공수요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공항이 반드시 다시 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선 전세기 유치, 지역항공사 설립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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