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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안동전투 전사자 첫 유해 발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 2010년 4월 안동 서후면 저전리 일대에서 6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지난 2010년 4월 안동 서후면 저전리 일대에서 6'25전쟁 당시 내성천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10여 구와 전투화 12족, 카빈총 탄창'대검류 등 유품 52점을 발굴하고 공개한 발굴현장 모습. 엄재진 기자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진격을 1주일 이상 늦춰 낙동강 방어선 구축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안동전투 전사자들의 첫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당시 전투에서 수천 여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육군 제50보병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2일 안동 낙동강 둔치공원에서 50사단장 주관으로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개토식'을 갖고, 안동을 중심으로 낙동강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던 '안동전투' 전사자들의 유해발굴에 나섰다.

이날 개토식에는 50사단장 김해석 소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등 군 관계자'지역 기관장 및 단체장, 보훈단체, 지역 초'중'대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발굴에 참가하는 모든 인원의 안전을 기원했다. 50사단은 이번 유해발굴을 위해 전사(戰史) 연구와 제보를 받아 현지를 탐사하고, 안동지구 전투에서 주요 격전지였던 안동시 정상동 갈마봉 일대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유해발굴 사업을 전개한다.

50사단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실시한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으로 유해 1천800여 구, 유품 2만여 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칠곡'영천에 이어 7월까지 안동'문경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

김해석 50사단장은 추념사를 통해 "국립묘지 봉안소에 위패만 모셔져 있는 호국영령들의 유해를 찾음으로써 이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되새기고, 평생을 한과 슬픔 속에 살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며 "총성이 멎은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곳에서 전사하신 선배 전우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유해발굴이 완료되는 그날까지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1950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안동 북부지역을 비롯해 일직면 등 낙동강 남쪽지역에서 수차례에 걸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안동전투는 풍기와 영주가 인민군에게 점령당하고 내성천 방어선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UN군의 낙동강 방어선 구축을 위해 국군 8사단이 인민군 8사단과 12사단을 맞아 1950년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사흘 동안 대대적으로 벌어진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8사단 장병 500여 명이 전사하는 등 2천500여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추정했다. 이들의 희생은 당시 인민군 남하 진출을 1주일 이상 지연시켜 낙동강 방어선 구축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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